저는 딸만 둘 키우는 맘입니다.
아들만 가진 엄마들은
딸에 대한 로망이 있어 그렇다 치더라도
흔히,아들 딸 다 키우시는 엄마들이 그럽니다,
아들이 걱정이지,딸이야 알아서 다 하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제가 아는 몇몇 아들 딸 다 둔 맘은
딸은 대부분 알아서 자기 뒷치닥거리 다 하지만,
어쩌다 잘못한 일이 있어 잔소리라도 하면
바짝 군기가 들어,정도 이상으로 조심하고
바로 행동 수정에 들어간답니다.
엄마한테도 정스럽게 하고,
엄마 생신이나 어버이날도
편지 쓰고 아기자기한 선물하고 그런답니다.
엄마 없을 땐 밥도 알아서 챙겨 먹고,
때때로 엄마한테 맛있는 것도 해준다네요.
그런데,우리집 딸들,
특별히 비행을 저지르는건 아니지만,
정말 소설 하나 쓸 정도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듣도보도 못한 일로
속을 썩입니다.
(혹시,아는 엄마들 볼까봐 구체적인건 못 적겠네요.
흔히 듣는 일들이 아니라,아는 사람들이 읽으면
우리 애들인거 알 것 같아서)
위에서 말한거,저한테 해주길
크게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문제만 일으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큰 아이는 엄마가 백날 말을 해도,
맨날 말만 알았다 하며 행동 수정 전혀 안되고
작은 아이는 엄마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고집은 대따 세고 엄마를 자기 시다바리로 압니다.
저는 단 몇시간도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키운 적 없고,
애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전업으로
저 혼자서 애들 정성껏 키웠습니다.
다만,주변(남편과 시댁)의 간섭과 잔소리는
엄청 듣고 살았고,
시댁이나 남편으로부터 무시 받고
그들로부터 기를 펴지 못 하고 죽어 살긴 했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완전 딸바보라
애들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해줘라,
저렇게는 해주지 마라,
하는 얘기를 엄청 들으며 살았네요.
남편 눈에 애들한테 하는게 맘에 안 들면
남편이 생난리를 쳤구요.
지금 생각해보니,남편이 제게
애들 시다바리 노릇을 하게 했네요.
애들이 엄마한테 대들거나 막말해도
엄마한테 그러는거 아니다,
라는 말을 남편이 한번도 한 적이 없네요.
그래서 애들도 나를 무시하고
말도 안 듣고 그러는건지……
저는 딸이 있는 다른 엄마들과 만나
딸에 대해 하는 얘기를 들으면
전혀 공감이 안됩니다.
어제도,딸 있는 엄마들 만나
그들의 딸들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급우울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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