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아줌마 이구요

전업주부로 쭉~~~ 살다가 직장 다닌지 1년쯤 됐나보네요

아이들도 고등학생/중학생 있구요

저 밑에 글도 봤지만 저또한 전업주부로 아이들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시간 이에요

친구가 많은것도 아니고/ 술을 잘먹지도 못하고/ 동물을 좋아하기보단 무서워서 못 키우고요

명품백이나 저를 위한 쇼핑보다 애들 남편 위주로 알뜰하게 철마다 옷 사서 입히고요

될수있으면 집밥 먹이려고 애쓰는등 가족이 전부 일정도로 애들/남편만 챙기며 살았네요

그래서 일까요 ~~다행히 아이들이 착하고 바르게 컸고 아직까진 공부도 그럭저럭 하는편 이구요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나름 커가는 아이들 옆에 있어줄수 있어 좋았고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들어오는

남편위해 따뜻한 밥 지어서 줄때 행복하고 고마워 했던 남편으로 인해 제 역할이 헛되지 않고 뿌듯했던 시간 이었어요

하지만 ~~ 정작 제 마음 한 켠은 뭔지 모를 외로움과 답답함이 어쩜 있었을런지도 모르겠어요 ㅠㅠㅠ

아이들이 중학교 들어가고 부터  시간이 많이 남고 제 손이 덜가니 우울해지고 몸도 아픈거 같아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일을 찾았고 다행히 처음엔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차츰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인거 같아요

남편이 주는돈으로 생활 하다가 제가 버는돈이 통장에 쌓이니 너무 좋구요

직장 나가기 위해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가방도 사고 나름 저를 위해 투자도 하게 되었구요

또한 집밥만 고집하던 제가 외식도 가끔하고 급할땐 반찬가게에서 반찬도 사다먹고 ~~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젠 좀 쉽고 편한방법도 쓰게 되고 저를 위한 인생도 살아 가는듯 해요

예전만큼 살림이 재미 있지는 않지만 바쁜 와중에도 될수 있으면 청소도 가끔 하려고 하고 아이들 한테 신경을 많이

쓰지는 못하지만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걸로 대신 하는거 같아요

갑자기 이렇게 변해도 엄마라는 위치와 아내라는 위치가 없어지는것은 아니지만 ~~ 그래도 마음 한 편으론 그동안

가족들 챙기고 애쓰면서 살았는데 이제 나를 위해 투자하고 먹고 싶은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도 싶네요.....

이런 제 생각과 변화들이 이상한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