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리석었네요. 결혼할때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만 보고 이사람을 선택한게 너무 후회되요.
외모반듯하고 학벌좋고 직장좋고 능력있어보이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죠. 친정부모님도 부족한 형편속에서 자식들 키우셔서 그런지 경제력을 젤 중요시하듯이 말씀하셔서 이만한 사람 또 없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음의 병이 있는것처럼 짜증도 잘 내고 화도 버럭버럭...자기 뜻과 맞지않으면 더이상 대화진행이 안되요.
내 생각이 다름을 얘기하려고 하면 듣고 싶어하지도 않을뿐더러 남편이 하는 말에 상처받아 조심스레 내 기분을 얘기할라치면 인상쓰며 듣기싫다 나가 버리고...
상대방 기분이나 감정을 전혀 공감못하고 자기 기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에 점점 지쳐갑니다.
뭐든 자기 기분에 맞춰서 우쭈쭈 해줘야 좋아하고 걸핏하면 다른 사람 무시에 욕도 잘하구요.
자기가 되게 잘난줄 알아요. 이건 자존감이 아니라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죠.
처음 저에게 욕할때도 제가 너무 놀랐어요. 자라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욕을 퍼붓는데 아이가 옆에서 듣던 말던 오로지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 정말 멍하니 듣고만 있다가 너무 화가나 제가 소리를 지르면 제성격더럽다고 너랑은 말이 안통한다고 나가버리죠.
결혼 15 년동안 참고 살다 최근 주말 부부 하게 되어 그나마 평일은 평화롭게 지내요.
하지만 저에겐 남편이 집에 오는날이 너무 불안하고 스트레스입니다.
요즘에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기도 해서 언제 버럭할지 몰라 눈치보고 말한마디도 편히 하질 못하겠어요.
사소한 일상얘기 하며 웃다가도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갑자기 에이 ㅅㅂ 하면서 버럭합니다. 혹시 화나는 이유를 짐작해봐도 그게 그렇게 화낼만한 이유같지 않을때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시아버지가 다혈질성격이에요. 자기중심적이여서 다른사람의견을 무시하고 본인뜻만 중요하구요. 소통이 잘 안되요.
남편도 어려서 아버지에게 많이 맞고 혼나고 자라면서 자기 목소리를 내본적이 거의 없대요.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음에도 아버지한테 혼날까봐 말도 못꺼냈구요. 공부머리는 있어서 아버지가 원하는대로 그냥 군말없이 따랐다고 해요.
이제 다큰 성인이 되고 나니 시아버지는 남편을 엄청 자랑스러워 해요. 가족 모일때마다 이제는 남편이 먼저입니다.
뭐든 남편하자는대로 하고 그 결과에 지나치게 칭찬을 해요. 그 뿐만 아니라 어떤일에 있어서건 남편감싸기입니다. 남편이 잘못했음에도 손주들 (우리아이들)을 되려 나무라시기도 하니까요.
어렸을때도 남편은 항상 가정의 중심이었대요. 과한 관심과 지나친 사람을 받기도 했는데 시아버지가 워낙 아들에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중고등학생시절에 많이 잡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받은 마음에 상처가 지금 드러나는걸까요?
점점 시아버지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어떨때는 시아버지보다 더할때도 있어요.
화가 나는 상황에 감정컨트롤도 안되고 더 이해가 안가는건 그게 화가 그렇게 날만한 상황도 아니라는거죠.
정말 사소한 일에도 자꾸 버럭하니 애들보기도 미안하고 애들도 아빠앞에서 점점 눈치만 보게 되니 그러지 말아달라고 얘기하면 자길 가르쳐들지 말래요.
그런데 정말 생활습관이며 예의같은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냥 내버려두면 남보기도 챙피하고 아이들에게도 교육상 좋지않아 가끔 그러지마라고 얘기하는데 그런걸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
게다가 아이들도 별로 예뻐하지 않아 아이들이 아빠를 많이 어려워하구요.
병원가서 상담받게 하고 싶은데 그런 말 꺼내는것도 화낼까봐 못하겠어요.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다 생각하며 살자 싶어도 가슴한견이 아리고 두근거리고 답답해서 내인생이..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주위에 다른 다정한 남편 따뜻한 아빠들 모습보면 그게 너무너무 부러워요.
우리 아이들은 제발 말이 통하고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게 제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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