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결혼 17년차 딸둘맘이랍니다.

고1,초6

결혼하고부터 쭈욱 과외를 했답니다. 중간중간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기도 하고

2년정도 쉰적도있었죠.. 그냥 남들이 보기엔 무척 행복한 가정이랍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전 한번도 남편에게 큰소리 친적도 없고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이고 믿었던

남편이라서 힘든일이 생길땐 제가 좀더 열심히 생활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살았더랬죠.

이제 남편은 어느정도 자리잡아 자기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저도 매월 수입이 600정도 되구요. 그런데 남편은 처음 결혼해서 부터 쭈욱 생활비를 매달 100만원씩

준답니다. 그동안 한번도 남편에게 힘들다 말한적 없고 어차피 다른쪽으로 집이나 큰 일이 있을땐

남편이 해결하다 보니 소소한 집안에서 쓰는 공과금, 아이들교육비 기타 등등 제 수입으로 늘 생활해왔고

한번도 억울하다 생각하적 없는데.. 요즘들어 이제 제가 지쳤나봐요.

17년동안 큰아이 낳고 21일, 작은아이 낳고 21일 쉰것이 고작이고

진짜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남편은 자기 하고싶은것 다하고 다니고 골프며 1년에 몇차례씩 친구들과 해외

골프여행도 다니고 하고싶은것 다합니다.

그모습이 갑자가 꼴보기 싫어졌어요.

물론 저도 열심히 일하고 방학이면 아이들 데리고 해외여행도 가고 즐겁게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며칠전 별것 아닌일로 남편이 정떨어지게 하는 몇마디에 예전 같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제가 말대답을 하면서 사소한 일이 큰일이 되어버렸어요.

일주일째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아이들 보기도 미안하구요.

무엇보다 가정이 소중하다면 먼저 해결하고 다른일들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남편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골프모임이며 자신의 일에 충실한 모습이

꼴도 보기 싫답니다.

예전같은 아이들이 밟혀서 참자... 참자 했을텐데.

이젠 왜 나만 참고 살아야 하는지 속상하고 그동안 바보처럼 살아온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까지 합니다.

이젠 아이들도 그냥 보기 싫고 혼자 나가서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무엇때문에 이리 열심히 살았나 싶고

그냥 모든것이 허무합니다.

이렇게 사느니 남보다 못한것 같아요.

그냥 이혼하고 혼자서 남은 인생 나답게 살고 싶단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정말 한심스럽죠........속상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