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아이를 둔 엄마예요.
결혼할 때 부터 딱히 사랑해서 한건 아니고,
서로 필요에 의해 하긴 했어요.
하지만,사람이 오래 같이 살다보면
서로 정도 들고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런데,이 사람 너무 냉정해요.
밖에선 엄청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사람들이 저한테 그럴거라 상상도 못 하지만,
저한테 만큼은 그래요.
저를 아이 엄마,한 집안의 며느리로는 대해도
처음 만날 때 부터 지금까지
절 여자 또는 아내로 대한 적이 없네요.
남편은……평일엔 일하느라 그렇다지만,
주말에도 밖에 나가 혼자 주말을 즐기고요.
20년 가까이 그런 생활을 하니,
항상 마음이 외롭습니다.
제가 한가해서 그런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요.
때론 몸이 축날 만큼.
그래도,몸은 몸이고,맘 한구석이 늘 허전합니다.
남들은 애들 그만큼 크면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그러던데.
남편은 한번도 먼저 그러자 한 적 없고,
제가 얘기하면 마지 못해 하는 척,
그나마 함께 외출하면
남편은 뒤도 안 돌아보고
10m쯤 앞에 혼자 걸어갑니다.
그러던 중,어제는 잠자리에 누웠는데,
남편과 제가 각각 스마트폰을 하다
우연히 서로 살이 스쳤는데,
남편이 화들짝 놀라면서
거리를 두며 떨어지네요.
이때 기분이란……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부부는 점점 남이 되어 가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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