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다닐때는 키가 작으면 당연히 교실에서 앞자리에 앉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늘 키가 작은편이었기에 뒤에 앉은 친구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 본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있다고 하면 선생님께서 앞쪽으로 자리를 바꿔 주시기도 하셨죠~

당연히 눈이 안 보이니까 좀 앞쪽으로 앉을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아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가 된 후로 다  똑같은 처지에 누가 앞에 앉아야하고 누가 뒤에 앉아야하는 당연함은 없는것 같아요.

얼마 전 키 작은 딸아이가 맨 뒤에 앉아서 앞도 잘 안보이고 칠판도 안 보인다고 투덜대더라구요. 그래~ 정말 불편하겠네^^ 어떻게 하면 좋을라나? 했더니 남편왈~ 눈이 나쁘다고 앞쪽으로 바꿔달라고 말씀드려보라는 겁니다. 제가 그랬죠~ 요새 안경 안 쓴 아이들 별로 없는데, 눈 나쁘다고 자리 바꿔달라는거 말도 안된다. 차라리 우리애를 안경을 씌워야한다고요. 아이도 동의해서 안경을 썼더니 평소에 크게 불편하지 않아 안경을 안 썼는데,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좋아라해서 다행이었고, 다른 친구들이랑도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도 하고.

늘 당연히 학교들어가면 반장, 부반장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을 대신해서 아이들 지도하는것도 그러려니 했었던 것 같구요. 근데 얼마전 비정상회담보니 생각보다 학교다닐때 반장, 부반장 없다는 나라도 있고, 있더라도 존재가치도 미비하고 다들 안하려고 해서 억지로 떠맞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 미국의 경우 자기가 듣고싶은 수업 찾아다니며 듣기때문에 반장이 필요없다고 ~ 다시 생각해보니 누구를 위해서 반장이 필요한 거지? 싶더라구요. 굳이 반장이 필요한 것도 아니구나. 돌아가며 해도 불편하지 않겠네~ 싶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더 그럴것 같아요. 아이를 키울때도 뭔가 똑같이 보지말고 다르게 생각해보게 해 줘야 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알고있는 세상을 강요하면 엄마만큼도 안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 개똥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