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리 된건지..

결혼 초 부터 아내사랑이 남달리 지극했던 남편 덕에 가정 밖에 모르고 살았다.

친구들과도  차츰 멀어져, 이젠 일이년에 한번이나 볼까 하는 고등동창  하나가 유일하다.

직장 다니는 친구라 라이프싸이클이  달라 평소엔 연락도 잘 안한다.

두 애들(대2딸,고1아들) 하곤 재미 없어진지 오래고..

유일한 낙은 남편 뿐이다.

성실한 남편덕에,경제적으론 큰 어려움 없이 지금껏 잘 살아왔다.

노후준비까지 완벽한 그런 상태는 아니지만, 좋은 먹거리 골라 먹고 두 애들 뒷바라지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정도다.

남편은 평소,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술마시고 다니거나 그런편은 아니다.

그러나 분기별로 초등동창 부터 각종 모임 스케줄이 한 달 한 두번은 주말에 잡혀 있곤 한다.

그 중 부부동반 모임엔 항상 같이 가는 편이다.

그 외 주말엔 나와 등산을 하거나 드라이브 외식등 둘이 재밌게 보낸다.

지난 주말엔 시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에서 초등 동창회가 있었다.

토요일 새벽 내려가 동창회도 참석하고, 혼자 계신 어머니와도 시간을 보내고 오늘 새벽에 집에 왔다

이런 주말 아이들은 각자 바쁘고, 난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 불러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할 사람이 없었다.

그야말로 고독이 몸부림쳐 지는 시간들..

백화점도 혼자 잘 가긴 하는데, 남편이 친구들 모임에 갈땐 나도 친구 만나 놀고 싶다.

괜히 심술도 나고..

남편과는 평일에도 영화도 잘 보고, 커피숖도 가끔 가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다 들어 주곤 한다.

애들 때문에 속상 하거나 할 때 남편과의 대화나 위로가 가장 큰 힘이 된다.

한마디로 나에게는 최적화 된 남편이 있어도 내 인생 전체의 만족도는 50프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체적인 삶으로 얻을 만족감이 없어서인지 반쪽자리 행복이랄까..

동네 가끔 만나 밥먹고 차마시는 언니 몇명은 있다

오늘따라 내 자신이 넘 초라하게 느껴 진다.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