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물어보기도 그렇고
살면서 저같은 사람도 못봤고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 좋은 세상에 홧병나고
해오름에 글을 올렸습니다.
기분 상한 댓글들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써주셨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결혼초부터 저는 신혼이란것이 없었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오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쳐지는 결혼이라 제가 주눅이 많이 들어 있었었네요.
제가 없을때도 남편이 열쇠 주고 가서
시모가 부엌을 다 뒤집어 놓고 가고
냉장고 반찬을 다 꺼내놓고 가셨더라구요.
일주일마다 금요일날 저녁에 시댁가서
월요일 아침에 저희집에 오고
제사 지내면
임신 중에도 새벽 두세시에 도착
크면서 대가족 속에 살다보니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세뇌교육이 제 발목을 잡았네요.
어른들한테는 무조건 예 예
하라고 가르친 저희 부모님들이 원망스럽네요.
그걸 악용하신 시모
첫아이 임신후 5개월쯤 남편이 술집여자와 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사실을 시모에게 말하자
남자가 그러는게 어때서?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뭘 기대하고 시모에게 말한걸까요?
항상 아무것도 안하는 우유부단한 남편
계속 질질 끌려 다니는거 이제 안하려구요.
2년 후에 이혼 하려고 준비합니다.
집도 내놓았고
이혼가정이란 소리 들으면 아이들 문제 생길까봐
대학갈때까지만 참고 있습니다.
댓글들보니 천만번 이혼 하는게 맞는것 같네요.
저는 결혼하고나서 더 외로웠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대충 자리 잡았고
남편은 항상 아무 잘못이 없는 마인드 이고요.
살면서 분노와 홧병만 늘었어요.
돈 필요할때 저를 이용만 하는 남편
시모도 카톨릭은 이혼 안한다.는 걸 어디서 들어서
그걸로 절 이용하시고
저도 부모님한테서 절대 이혼은 안된다.는걸 철칙으로 배우고 자랐지만
제가 엄앵란도 아니고
먼저 시댁하고 인연 끊으려구요.
형님은 줄거 다주고 일은 저보고 다하라는 시댁
끊어버리고
제사 안가고
아예 인연 끊고
집부터 팔고
하나하나 준비 하고 있습니다.
댓글들 보니
제가 여지껏 뭐했나 싶네요.
아이들 때문에 살았으니
이젠
아이들 크면
제 인생도 살아야지요.
남자는 지긋지긋하고 꼬라지도 보기 싫고요.
저는 결혼하고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자식 말고는
아무것도 없네요.
그 자식들도 저혼자 큰 줄 알겠지요.
한창 사춘기 아이들이라 제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아이들도 이혼 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별거 하고 싶네요.
주말마다 제가 나가는것도 힘들고요.
객관적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한 댓글들 감사 합니다.
노후준비 부터 확실히 해두어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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