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생신이라서 아침일찍 친정에 갔습니다.

남편도 출장이고 해서 하루 자고 오려고요.

언니들도 오고 너무 신났지요.

근데 나중에 저녁때쯤 남편이 전화가 와서

시모가 우리집에 왔다 갔다는 겁니다.

분명 시모도 제가 친정간거 알고 있거든요.

남편한테는 전혀 몰랐다며 제가 집에 있을줄 알고 왔다며 아침 일찍 왔다네요.

집앞이라기에 비번 알려주었다며

제가 없는줄 알면서 왜

다음날 오후에 집에 와보니

헐

냉장고에 있는 반찬 김치

싹 다 씽크대에 좌아아아악 펴놓았더군요.

우리 엄마가 해준 김치며 다른 반찬들

그리고 장농에 있는 이불을 다 꺼내 바닥에 던져 놓은 겁니다.

전 도둑 든 줄 알았습니다.

옷장문 다 열어놓고요.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출장 다녀온 남편도 놀라더군요.

남편이 전화해서 왜 그러셨나고 하자

시모는 옷장 환기 시키고 이불 소독했다면서

냉장고 반찬은 다 상해서 내놓았다더군요.

김치,깍두기가 상하나요?

기가 차서

그리고 나서 다시 그 다음날

아침부터 전화를 하시더군요.

"니가 내 새끼하고 나를 갈라놓으려고 오만 지랄을 다 떠는구나! 반찬 다 썩어서 치우러고 그런거다"

하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쌍욕을 하시더군요.

기가 차서 아무말 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 전화를 30통쯤 하더군요.

저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다 해 놓았습니다.

남편이 퇴근후 회사로 시모가 전화했다면서 하는말이 제가 시모한테 쌍욕을 했다는 겁니다.

내 그럴줄 알고 녹음을 해놨지요.

그대로 남편한테 말없이 틀어 주었습니다.

남편도 놀라더군요.

자기엄마가 그럴줄 몰랐다며

자기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엄마가 저한테 이러고 있는줄 몰랐다며

계속 말해도 안믿더니

정말 올가미 영화 같네요.

너무 싫고 화나고 징그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