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한명을 둔 50된 엄마예요.

요즘 아이에게 신랑에게 그리고 저 자신에게 계속 짜증만 나고 화만 나요.

지금까지 살아 온 모든게 부질없고 후회되고 잘한건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 요즘이예요

아니 작년부터 시작  지금까지 계속이네요

제 마음을 제가 어쩌지를 못하겠어요

제 생각과 성격이 문제라는거 너무나 잘 아는데 ...

제 형편이 그리 넉넉진 않아요

물론 아이 어릴때보단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제 나이를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남편은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맞벌이인데 먼저 오는 사람이 밥하고 청소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어요

따로 정한건 아니구요.술은 어쩌다 마시고 담배 안피우고 자기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하지만

저나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전혀 터치 안합니다. 그러라고 버는 돈이라면서요

저도 술을 안 즐기고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바깥 출입이 별로 없구요.

사람 만나는게 무의미하고 재미도 없구요

아이는 아직까지 저에게 대들진(?) 않구요 그냥 반듯하고 밝고 평범합니다

제가 더 우울해 하는건 돈과 아이때문이예요.

예전보단 경제적으로 훨씬 나아졌지만 제 나이가 50 이란거에 넘 불안하네요.

금방 60,70 일텐데

그리고 아이가  저보다 나은 삶을 살려면 공부밖에 없다는 주의입니다.

아이가 다른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 공부....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초등땐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과 엄마들 칭찬만 받고 반장에 상장도 수두룩~

그렇다 보니 제가 아이에게 기대를 넘 가졌나 봐요 

중1,2 까진 잘하더니  중3땐 상상도 못한 성적을 받아왔더라구요.

그렇게 공부를 안하는데 어찌 성적이 나오겠어요

욕하시겠지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절망감

공부 ..

그거 하나 바라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어려워도 과외 시켜 달라고 해서 시켜주고 인강 듣겠다고 해서 등록하고..

그러면 뭐하나요? 이 모든게 자기 위안아닌가 싶고 지금은 인강은 안하고 과외만 하는데  끊을까 싶다가도

나중엔 원망들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이마저도 안하면 또 어쩌나 싶고 돈은 아깝고.....

사실 과외를 끊자고도 했어요. 그럼 공부 안하는거 뭐라 안그러겠다고도 하구요

근데 그건 안된답니다 .과외는 꼭 해야 한답니다.

그러니 아이가 꼴도 보기 싫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제가 공부 하나 기대했는데 그것이 안되니 제 삶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낙이 없네요

초등때 티는 안냈지만 은연중에 아이로 인해 우쭐한 게 있었나 봐요

오늘 아침 아이가  학교 간다고 나갔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밖에 비 오니까 우산 챙겨 출근하라고~.  제가 집에서 아이보다 조금 늦게 나가거든요.

이런거 보면 제가 또 미안해지고 ..

제가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다 보니 평소에 사사건건 아이의 행동이 맘에 안드네요.

제가 문제 인건 확실하고 맞는데 달라져야지 맘을 먹어도 쉬이 맘이 열리질 않네요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해야지 안아줘야지 하면서도 제 욕심이 자꾸 방해를 합니다.

아이는 지금도 안아주고 뽀뽀해 주면 넘 좋아라 하는데 말이죠

제 마음 제가 어쩌지를 못하니 혼자 울다가 맘을 고쳐먹다가 또 다시 제자리.... 반복입니다

어디 말할데는 없고 사실 주변사람들에겐 말하기도 싫구요

그러다 여기에  두서 없이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