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저 좀 위로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글 올린 적 있습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한 아들은 우려 했던 바 대로 끔찍했던 중학생활과 다름 없이 살고 있습니다.

텅 빈 가방 메고 학교만 왔다갔다 합니다.

학교는 왜가니라고 묻고 싶지만 그나마 학교라도 다니니 내가 숨을 쉬는가 싶어 속으로만 삼킵니다.

중학교 졸업 무렵 게임이 재미없어 졌다며 아이디를 지웠다 하길래 애아빠와 이제 우리 불행이 끝나는가 보다며

잠시 고무된 적도 있었습니다.

신경 안썼던 외모가꾸기를 시작 하더니 걸그룹에 빠져 팬질(콘서트,팬싸인회 응모권 당첨 되기 위해 같은 음반15장 구매등)

로 한동안 미쳐 있다 그것도 시들한지 방에 붙어 있던 브로마이드도 다 떼네 버렸더군요.

학교 다녀 오면 간식 챙겨 먹고, 늘어지게 한잠자고 저녁 먹고 쭉 폰만 보다가 잡니다

공부는 죽으면 죽었지 못하겠나 본데..차라리 프로게이머 한다고 조를때 해보라 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조금 드네요

롤인가 하는 게임으로 이지역 전설이라고 친구엄마가 얘기해 줬을땐 부끄러워 표정관리가 안됐었는데..

가끔씩 얼굴로 올라오는 아토피에, 남보다 붉게 남아서 신경 쓰이는 안경자국에..

공부를 못 할 이유는 여전히 많네요

휴우~자식인데도 사랑 하기가 힘겹습니다.

평범하게 공부 하는 또래 아이들만 보면 내 애는 왜 저기 없을까 하는 생각에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른 새벽 잠이 깰때도 낮잠을 자다 깰때도 제일 먼저 아들 생각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