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47.  직장맘  아직까지 문서 만지작 거리는 전형적인 직장맘

여유롭지 않아서 20여년을 직장생활에 매여 살지만

회사 기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나름 똘똘. 센스쟁이. 능력가 (?) 라고 자부하고 살았죠

직장 4곳을 다 스카웃되서 다닐정도로 (말이 스카웃이지 업체관계자가 권유한 경우죠)

이번직장은 전 직장 스트레스로 진짜 개인사무실 같은데 다녀요

전혀 힘들지 않구요  젊고 센스쟁이 사장이 있어서 제가 많은 힘이 되지요

젊은 사장한테 배울것도 많구요

근데요 제가 2년전부터 둔해졌어요

말귀도 맹

눈치도 맹

기억력도 맹

복잡하면 심장 쿵

제가요 딱하면 네! ,  하나를 알려주면 열알고,  기억력 짱  특히 전화번호 이런거 진짜 잘외우고

문서 완벽 , 아이디어 잘내고  회사에서는 이쁨 받을정도로 괜찮았는데(공부랑은 상관없는 두뇌)

도통 무슨 말인지를   못알아 듣는거에요

책을 읽어도 읽을땐 이해하고 알아들었는데

하나도 생각안나고

길가다 사람을 마주쳐도 한참만에 뒤돌아서서 기억나고 (예전엔 보는순간 어디서 봤는지 번뜩)

해오름에서 올린글보고  내용 파악을 못해서 댓글 한참 읽고난뒤에 아하 하고 이해하고

지금 직장 맘 편하자고 들어왔는데 글쎄 제가 완전 멍청이티를 팍팍 내고 있는거에요

3개월 수습하면서 제 자신이 싫어서 혼자 눈물 많이 뺏네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졌고 잘하고 있지만

업무말고도 개인적인거에서도

아 내가 왜이러지 이런 생각 많이 들어요

어디 아픈데는 없는데 그렇다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구

회사일이라든가 반복되는거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거 같은데

혹시 치매시작인가요

제 머리속이 햐야지고 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인한테 카톡이 왔는데 이해를 못해서 남편한테 이게 무슨 말이냐니까

제가 이상하대요 이건 이런뜻인데 하며 알려주는데

왜그래 이런말을 이해못하고 하는데 마음이 쓴맛 같았어요

도통 문맥상황을 이해 못할때가 많아요

저 분명 이상있는거지요

요즘들어 남편은 저보고 4차원 정신세계라는데 그말도 짜증나더라구요

전 보통 사람인데요 4차원을 가질만큼 유별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빨랑 병원 가봐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