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전업이 되었습니다.

큰애는 고딩이라 엄마가 집에 있는게 그닥 좋지만은 않겠지만 아직 초등5학년 둘째는 좋다고 난립니다.

현관문을 열면서

"엄마 엄마" 를 외쳐댑니다.

4년간 월급 동결과 간간히 겪어야 하는 비인격적인 대우..거기에 탈모ㅠㅠ

애들 학원비 생각하면 더 다녀야 겠지만..

이러다 내가 쓰러지겠다 싶어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2년전에 이집을 샀습니다.

해가 잘 드는 남향집이고 베란다 넘어로 보이는 나무들의 싱그러움에

하루에 한번이상은 감탄하게 되네요

2년전 이집을 매매했을땐..

직장을 다녔고 주말엔 쉬어야 하고 밀린일 해야하니..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했었나봐요

적어도 이집에 이사오기 전까지만해도

집에만 있음 넘 우울하고 무기력해져 뭐라도 배워야 했었는데,

이 집에 이사온 후로,

아니,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은 후로는 그닥 외출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누가 만나자고 연락을 해야 나가는 정도, 지난달부터 전업으로 있으면서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 만나고 하니

5월에는 주말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게 되네요.

장도 인터넷으로 보게 되고요

근데

전혀 우울하지도 내 자신이 무기력하지도 않다는 거죠

아이들 보내놓구 커피한잔 마시면서 TV도 보고 신문도 읽고 책도 보고,

집의 기운이라는게 있긴 있는듯해요

혹시 저처럼 집순이 또 계신가요~?

암튼 집에만 있음 우울함에 견디기가 힘든 저였는데

요즘 이런 제가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