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중1 딱 시작하니 오더군요. 당시 너무 말을 안들어 왜그러냐고 물으니 전엔 무조건 자신이 잘못했다며 울며 빌었는데 이젠 엄마 언행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고. 심지어 절 때리고싶다고도 했어요. 그간 옥신각신하면서 고함과 무력으로 잡으려던 절 실제 때리기도 했답니다. 저도 그간 애를 잡았기때문에 용서도 구하고 이해하려했고 지난 1년간 죽고싶을만큼 아이와의 관계가 힘들었습니다.
2학년 되어선 제가 거의 포기를 했지만, 사춘기라는 이름하에 너무 격에 어긋나는건 하지말라고 제지는 했구요. 그런데 이과정에서 듣기싫어 삐딱선을 타니 항상 삐그덕거립니다.
엊저녁에 학원수업시간을 물었는데 말했는데 묻냐며 짜증을 내길래 그런식으로 말하면 엄마가 기분나쁘다, 들어도 잊어버리고 묻는데 다시 알려주면될걸 그렇게 투덜거리고 화낼 필요있냐고 주의를 줬어요. 이때부터 꽁하더니 학원가기전 녹차라떼를 사줬는데 제가 한입 빨대로 얻어먹으며 빨대에 라떼가 묻었어요. 그랬더니 더러워죽겠다고 닦으라하더군요. 일단 학원보내놓고 집에 왔을때 그때 그냥 닦으라고하면될걸 엄마한테 더럽다란 표현을 쓰냐고, 앞으로 조심하라고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도 부루퉁 찬바람이 불길래 저도 더이상 아는체를 안하고 밥만 차려줬구요. 화장실가있는 사이 인사도 않하고 학교 가더군요. 귀가해선 왔냐고 먼저 말걸고 간식 챙겨줬습니다. 피곤하고 할일도 있어 일찍 퇴근한 아빠와 치과에 가라했더니 에이씨하더니 방문을 닫아버리더군요. 저도 참다 화가나서 거실에서 들으라고 아무리 사춘기라도 너만큼은 아니더라, 너무 못됐다. 이썩어도 아프다하지말라했어요. 그랬더니 뭘 집어던지고 쾅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필통과 책상위 물건들을 다 던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어요. 이젠 무슨 말만하면 저러고 가만히 두자니 더하는것 같고. 최대한 볼륨줄여서 챙길거 챙겨 나가라했습니다. 그와중에도 눈하나 깜빡안하고 네, 네 이러는데 주먹으로 팰까싶었어요. 옆에 있던 남편도 나가라고했구요. 지금 가방챙겨 나가고 없습니다. 핸펀도 뺏었구요. 아마 10시까진 인근 도서관에 있을듯 합니다. 이전에도 몇번 말안들어 나가라했고 첨엔 용서를 빌더니 이젠 아주 당당합니다. 이번엔 문두드려도 열어주지말아야겠지요? 제 머리위에서 노는 애라 이번 넘기고 담에 또 더하고 그럴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까지도 저런 못된 성질을 부리지요. 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큰것 같은데 제가 아이랑 얼굴 마주치지않는게 답인가요?
선배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맘이 너무 갑갑합니다.
참고로 여학생이에요. 이젠 틀어진 관계 회복도 어려울것 같고 서로 부딪히지않아야하는데 한집에서 그럴수는 없으니.. 어느날은 제가 아이를 위해 집을 나가야하나 그런 생각도 심각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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