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툭하면 어디 아프다 하면서 대학병원에만 와서 진료 받는다.  가까이 사는 시누이형님과 나만 죽어난다.

연세가 있어 그런지. 대학병원가도 별 차도가 없다. 그냥저냥 유지하고 사시는데 이팔청춘을 원하신가 보다.

맨날 검사에 헛돈만 들어가는구나....  애길해도 고집불통이라 당신 원하는데로 꼭 하고 만다. 그 고집에 항상 나만 희생양이 된다.

난  이집 딸도아닌 며느린데...... 딸보다 더 자주 병원을 간다..    지    친   다.....

며느리라서 인지  걱정이 아닌  짜증이 먼저다....

단돈 이백만원  받은게 다인데... 돈을 일억쯤 줬다는 큰아들은 연락두절이라 둘째인 우리가 17년 동안 온갖집안일 차지다.

아버님 전화오면 잘사는 우리부부가 큰소리가 난다.

서울사는 아들들  동서 딸 너희는 좋겠다. 신경도 안써도 욕 먹을 일도 없고 그 누군들 내게 전화도 없지....

나는 내돈 천만원이라도 주고서라도 이 지긋지긋한 병원데리고 다니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번에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나마 젤 잘

하는 시누이 형님은 가장이 되서 돈버느라 고생이 많다. 어젠 수박한덩어리를 사서 집에 방문했다. 형님도 이젠 아버님 상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본인말도 안 듣는단다.  이번엔 시간되면 본인이 데리고 가려 했는데 돈벌러 가야 해서 못한단다.

안다.. 형님 힘들게 생활하시는것......

그래 또 나 밖에 없구나......ㅠㅠㅠ

내 가슴속에는 뜨거운 뭔가가 꿈틀 거린다.   화가 끓어 오른다....           서울 사는 너희는 좋겠다.  이것들아... 잘 먹고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