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대화도 많이 안 하는 아들 페이스북이 궁금해서 들어가서 보고, 친구들도 보고 하다가...우연히 친구 찾기 기능이 있는걸 보고 20년이 훨씬 더 지난...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한번씩 생각만 했던 이름을 검색해 봤어요.
젤 위에 뜨더라구요.. 25년이 지났지만..얼굴이 남아 있네요. 와이프 사진이 한장 있던데...그냥 제 느낌상 그 당시 말했던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 사람이랑 결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나처럼 맹숭맹숭 재미 없이 살고 있을거란 생각이... 학벌도 좋았고,직장도 좋고, 만약 그 타이밍이 아니었으면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었는데...
그후로 며칠동안 계속해서 생각이 나고,지난시간을 돌리고 싶고... 사진을 내 핸드폰에 찍어 놓고,그 사람과 살았다면 더 사랑 받으면서..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대화 통하며 잘 살고 있었을거란 생각에.. 몇날 며칠을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 였어요.. 참 부질없죠.....
주말 부부인데..며칠전 생일 깜빡 잊었다며 생일 축하한다며...아침에 카톡으로 하트를 보낸 남편한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네요. 난 지난주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며 보냈는데...바빠서 집에도 못 왔는데 이번 주말 내려오면 외식 하자고 그러네요. 배 부르고 등따시니 한 눈판다고, 남편을 못 만났다면 결혼 못 했거나..어느 엿같은 인간을 만나 벌써 헤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인연이라는게...사람의 만남이라는게....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걸까요?? 나이는 점점 먹고,늙어가는데..왜 생각은 마냥 20대 인걸까요 그래도 다음생에선 나를 인정해주고,재미있고 대화 통하는 사랑많은 사람이랑 살고 싶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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