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작년부터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데요.

애들이 고기를 너무 자주 먹는다고.. 생선은 언제 먹일꺼냐

밥먹을 때마다 야채 먹어라 너네는 어째서 고기만 먹냐

기름기 줄여라 밀가루 줄여라 아주 죽겄습니다...

건강생각해서 하는 말씀이신거 너무 잘아는데요.

시댁에서는 또 성장기에는 라면이건 빵이건 뭐건 달라는대로 그냥 주라고 그러시고..

제가 직장을 다니다보니 사실 애들 간식을 신경을 잘 못써요.

7시반 다되서 집에 와서 생선굽는거 솔직히 싫구요ㅠ

그리고 저희 애들이 편식이 심하고 원래 빵돌이 빵순이들이에요ㅠ

신경을 써서 뭘 쪄놓고 삶아놓고 어쩌고 해도 잘 안먹어요.

간식을 매일 먹는것도 아니구요.

지들도 힘들게 학교 갔다와서 달고 그런게 땡기는지 제과점 빵이나 그런걸 넉넉하게 사놓고

우유, 두유, 주스 이런거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넣어놓는데

친정엄마가 자꾸 감춰놓고 조금씩만 주세요...

저는 그냥 먹을 때 배불리 먹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몸에 안좋다고 자꾸 감춰놓으세요.ㅋㅋㅋㅋㅋㅜㅜㅜ

애들은 할머니랑 같이 살면서부터는 뭘 먹으려고 하면

자꾸 뒤에 대고 몸에 안좋다 조금만 먹어라 놔뒀다 내일먹어라.. 그러시니

짜증도 내구요..

저도 첨엔 좋게 그냥 애들 먹게 두시라고 하다가

너무 그러시니까 화가 나네요.

사실 엄마가 저를 모유로 키우셨는데 엄마 말씀이 일부러 항상 부족하게 줬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육아상식이 뭔 기준이었는지 몰라도

제가 배가고파서 울고 어쩌고 해도 3시간인지 4시간인지 그 간격 내에는 안줬다고..

지금생각하면 후회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작아요. 입이 짧고..

제가 그런걸로 엄마 원망은 안했는데요.

자꾸 저희 애들한테 그러시니까 그때 일까지 서운해지고 그래요.

그런 얘기 꺼내면 엄마가 너무 마음 아프실까봐 참고는 있는데요.

엄마는 아직도 뭘 그렇게 규칙을 지켜야 되서 한창 크는 애들 학교에서 허기져서 오는애들

뭣좀 먹으려고 하면 감춰놓느냐고 막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에요..

저희 애들은 마른 편이에요.. 아들은 중3인데 177이고 아직 더 크고 있는 것처럼 몸이 길쭉하구요.

딸은 중2.. 다 컸어요.. 저 닮아서 작은키.. 157정도 되구요. 얘는 다 커서 그런지 먹으면 살이찌는것 같다며 스스로 자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