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에 친구 오랫만에 만나는대요 하고 글 올린 맘인데

저는 이상하게 누굴 만나려고 하면 상대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닥 친하지 않는 사람이면 이 사람이 나를 보고 싶어서

보자고 하는건지 의문을 품게 되고 저 혼자 생각으로

귀찮을텐데  만나주나?? 하는 생각이 들면

제가 민망해서 약속을 안잡게 돼요

친한 친구라도 마찬가지..

이번에도 친구는 오랫만에 보는거라 그런지

미리 연락을 주면 그날은 시간을 비워놓고

어디 하루 같이 놀러가자고 하던데

(저는 전업 친구는 일을 해요)

나는 그래도 되나 싶으고 또 친구가 간혹 저에게 전화를 하면

운전중에 하던데 운전 모르는 저는 그 상황이 불안해서

그때마다 통화도 편하게 못하겠어요

혹시나 사고라도 날까봐 통화하면서도 조마조마해서 빨리

끊고 싶은 생각만 들고 친구는 운전한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그냥 자연스럽게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과 운전중에도 통화를 잘 하긴해요

본인이 힘들면 안할텐데 전화 받고 있는 내가 더 걱정을 하죠

오랫동안 이런 성격 때문에 사람을 잘 못사귀고 또 알던 사람과도

멀어지고 그랬어요

다른 고딩 친구와도 물론 결혼후 거리가 좀 멀기는 했지만 그냥 그 친구가

먼저 나 안찿는다는 이유로 서운해서 연락을 끊어버린 적도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는 나랑 거리도 멀고 교회를 다녀서

일주일에 두세번을 동네 교회를 나가기에 사람이 아쉽지도 않아

그럴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땐 무조건 서운한 생각만 들어서리..

생각해보니 우리가 학교 다닐때야 아침저녁으로 자주 볼수가 있었지만

 졸업 후에는  대학도 다니고 둘다 한 사람과 장기연애 하느라

오래 한동네 살았어도 자주는 못만났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15년 만에 그 친구가 지금 어디 사는지 어디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

재작년 가을에 다 알게 되었지만 역시 찿고 있지는 않네요

그냥 그때처럼 나 혼자만 계속 연락하고 지낼까봐 두렵기도 하고

친구가 반가워할지 걱정도 되고 그러다 보니 연락 하기가 망설여지나봐요

저는 형제 많은 집 장녀로 태어났고 바로 밑에 남동생이 연년생으로 나서

저는 동생 때문이라도 충분히 돌봄을 못받은 것 같기도 하고

초등 입학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셨고 어머니가 생계를 이어가셨어요

 부모님도 가난한데다 아버지까지 그리 되시니 사신다고 고생이 많아서

자식들에게 살가운 애정표현이 거의 없으셨는데 유독 큰아이인 저만

부모님에 대한 원망도 많은 것 같아요

다른 형제들은 그러려니 하고 깊게 생각 안하던데..

그렇다보니 대인관계가 늘 어렵고 초등전이었나 동네 친한 언니가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렇게나 서운할수가 없었고 한동안 그 언니를

못잊어 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간혹 생각이 나고..

오십이 다된 지금도 어디서 누군가 조금 친해지고 좋은 사람을 만나다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람이 그리워서 한달 두달을 앓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