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
시댁에선 거의 머슴입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시부모님이고 시누들이고
불러서 일처리 시켜요.
사소한 일상적인 일부터 큰 일 까지.
그래봤자 고맙단 소리 한마디 못 듣고
오히려 잘 했네 못 했네 핀잔만 듣지요.
부모나 형제나 자기한텐 그런 식으로 대하는데,
남편 혼자 애틋해 죽습니다.
세상 자기 부모 형제 만큼 불쌍한 사람 없네요
(내가 보기엔 니가 젤 불쌍하다,이 X신아~).
그러면서,다른 형제들은
이래서 필요하다 저래서 필요하다 하며
부모 재산 다 뜯어 갔고요.
남편은 대학부터 4년 장학생으로
돈 한푼 안 들이고 대학 다녔고,
지금까지 부모 재산도 하나도 받은거 없어요.
다른 자식들은 사는게 풍족해도
이런저런 구실 대며 다 뜯어가는데,
저흰 집도 전세고,
전세비 올라 수없이 이사를 많이 다녔음에도
한번 도와주신 적 없죠.
저희 남편,그렇게 자기 부모 형제 위해 몸 바치느라
자기 가정은 뒷전입니다.
아내인 저나 애들은 다 남이나 마찬가지고요.
그러면서 저나 애들한테
가장으로써 대접은 받으려고 합니다.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제 남편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게 화가 나서
제가 남편 앞에서 푸념을 늘어놓으면
이 바부탱이는 저한테 막 화내면서
자기 부모 형제를 두둔합니다.
저라면,자기 부모 형제가 자기를 저리 호구로 안다면
자기가 못 하는 말 해줘서 시원할거 같은데요.
자기를 호구 취급하는 부모 형제에겐
혼자 착한 아들,착한 남동생,착한 오빠 노릇 하며
자기 가정은 나몰라라 하며
오히려 가장이라는 권위로
아내와 자식을 누르려 하고 화만 내는 남편,
정말 고구마 백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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