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_홈 버튼_회원가입
 
속풀이 연예 교육 요리
맘123
속풀이
연예가십
교육
 
요리레시피
 
자유게시판
추천
[속풀이] 삼수생 모름
IP : 220.--.100.252 2022-11-01 (11:14:59) 조회수:1251   댓글:12   추천:3
아이들이 커갈수록 점점 주위에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일때는 엄마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고충들 나누며 위로하기도,위로받기도
했는데 이제 성인이 되니 말꺼내기 조심스러운 분위기네요..
가정마다 다 어려운 점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저는 올한해가 유독 힘드네요.
그런데 이런 속내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말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합니다.
아들이 올해 23살 2달이면 24살이예요 재수하고 잘 안되서 군대 다녀오고 올해 다시
수능에 도전하고 있는데... 문제는 집앞 독서실 다니면서 독학을 하고 있어요.
부모 생각에는 과연 이게 혼자 할 수 있는 건지(고3때도,재수때도 공부 안해서 잘 알아요)
크게 싸우며 반대를 했는데 고집을 꺽을 수가 없었어요
자기가 계획을 세우고, 시간관리를 해 보겠다는데 사실 억지로 학원에 밀어넣어도 잘 안되었던
경험이 있어서 결국에는 믿어보겠다고 억지로 받아들였습니다.
역시나 처음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려고 조금은 노력하는 것 같더니 점점 생활리듬이 흐트러져서
이제는 독서실나 안가거나, 오후에 가는 일이 다반사네요
아침 차려놓고 억지로 깨우면서 싸우고.. 오후에 불쑥 오면 밥 차려주고.. 밤늦게 또 오면 밥차려주고..
독서실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는 거의 포기하고 있어요
그동안 숱하게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했지만 생활리듬과 행동은 변하지 않네요
제 마음속에서 놓아버렸는지 수능 17일 앞두고 있지만 아침에 깨우고 저는 그냥 운동가벼렸어요.
돌아오니 일어나서 밥먹는다고 부엌을 어슬렁 거리는데 그냥 말없이 방으로 들어와버렸네요
얼마남지 않은 시간 수험생 잘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이제는 정말 하고싶지 않아요..
가족들과 지인들은 이 아들이 당연히 재수학원 다닌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런 갈등들을 
말하지 못해요 
차라리 출근해서 안보는게 맘 편하고, 퇴근할때 혹시 집에 있을까 맘 불편해서 집에 들어오는게
싫으네요.. 보면 잔소리,다툼 시작되니까요.. 
사실 10월 아들과 제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아들의 먹는것,입는것,방청소 문제 등 신경을 안 쓰고 있네요
그냥 무조건 귀찮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열심히 챙겨주는 모든 것들이 다 의미없는 것 같고..
예전에는 내 책임을 안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덤덤한걸 보니 내 마음속에서
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지운거겠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혼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이런 무력감이
우울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추가로 재수생 딸도 있습니다. ㅎㅎ 

11/17일까지는 내 책임을 다하자고 올 일년을 버텨왔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