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섭고 걱정이 돼요.
중요한 일들을 자꾸 까먹어요.
예를 들자면,
아이 자궁경부암 주사 1차 맞추고,
2차를 맞기로 한 날 아이가 아파서 못 맞으러가고,
다음에 가기로 한 날,아이가 스케줄 생겨서 못 갔고,
그 다음으로 미뤘는데 잊고 있다가
당일날 아침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마침 그때 아이가 없어서
다음주에 갈게요,하고 메모를 안해놨더니
또,까맣게 잊어버렸네요.
그것도 무려 석달 동안.
아이도 아무 얘기 안 했고,
아이가 자기 가방 여는거 싫어해서
안 열어봐서 몰랐는데,
알고보니,아이 실내화가 너덜너덜 하네요.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그렇게 된다는걸
전 왜 생각도 못 하고
사줄 생각을 못 했을까요? ㅠㅠ
아이 개별 봉사활동 할 곳 정했는데,
의문 사항이 있어 전화해봐야지 하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학기말까지 봉사활동 안 해서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오고……
아이가 책 읽는거 안 좋아하는데,
1주일에 1권씩 읽자,하고,
아이가 안 읽으니 또 잊어버리고,
또 읽자,하고,안 읽으니 또 잊어버리고
그렇게 한학기 다 가고……
아이 학교 시험 감독하기로 했는데,
전날까지 기억하다 깜빡해서
선생님 전화 받고 세수도 못 하고 학교로 달려가고……
냉장고 정수기 필터 가는거,
냉장고 쓸 때 마다,부엌일 다 마치면 주문해야지 하고 여러 번 생각하고 못한 것이,
벌써 몇달째……
아이 양말 구멍나서 꿰매놔야지 하고 잊어버리고
다음날 양말 신을 때 생각 나고
애들 정신없이 아침에 보내다보면
또다시 잊어버리고를 반복……
카드 회사에서 해마다 주는 쿠폰이 있어
그걸로 물품 신청해야하는데,
2월에 받은 쿠폰,
다른 바쁜 일 있어 나중에 신청해야지
미뤄두었다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러다 벌써 9월……
아이 문제집 사줘야지 하다,
다른 더 급한 일 처리하다 잊어버리니
어느새 시험 임박……ㅠㅠ
제가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도 아니고,
머릿 속이 피곤할 정도로 생각도 많고,
주부로써 엄마로써 놓치는 일 없으려고
항상 신경 곤두세우며 있는데,
메모를 해놔도 메모 해놓은 것 조차 잊어버리니……ㅠㅠ
저 기억력에 문제 있는거 맞죠?
제가 몇년 동안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거든요.
잠이 안 와 잠을 못 잘 때도 있었고,
걱정이 많아 잠 못 이룰 때도 있었고
(애들 문제며,남편,시댁,친정 문제로
걱정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집안 사정상 잠자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구요.
이런 것들이 기억력에 영향을 준걸까요?
병원 가서 검사해봐야겠죠?
무슨 검사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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