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도 달았지만 제가 답답해서 아예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 상황과는 다르고 또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또 원글님께서 걱정하시는 그전 어떤 사건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등산하면서 카톡도 보내고

제 생각에는 저녁 8시 전에 통화가 끈어지기 전에도점심때쯤 통화 하셨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카톡사진볼때부터 빈정이 상하고 8시,11시 이렇게 짚어 나가시는걸 보고

정말 저희 남편과 시댁과 비슷해서 일부러 컴퓨터를 켰습니다.

예전에 시댁에 1박2일로 같이 머물때 남편이 오후 4시쯤 나가 오후7시쯤까지 안들어온적이 있습니다.

저는 임신 8개월쯤 되었구요. 그때는 핸드폰이 있었던지 아마 안들고 나갔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이 저에게 ...너는 남편이 3시간동안 연락이 안되는데 걱정이 되지도 않냐..면서

본인이 남편을 찾아 나서겠답니다.

제가 어머니께 ..어머니, 아마 저희 신혼집에 뭐 가지러 갔을꺼예요...그렇게 얘기했는데

눈을 흘기시면서 남편찾으러 나갔어요.

그때는 날도 환한 여름 날이었어요.

한 일례로 든것이고 전화통화가 3통정도 와있어서 전화를 하면....너네가 큰 사고가 난줄 알고 지금 버스타고 너네집 가려고 했다...

저희는 시끄러운 마트에 있었거든요.

그것과 비슷한 남편입니다. 시부모님을 보고 자라서...

혹시 연락이 안되면 남편은 과장된 사건을 들먹이며

퍽치기 당한줄 알았다..사고난줄 알았다...18번입니다.

글쓴분과 비슷하게 저희 남편도 병적이지는 않지만 경계성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늘 연락이 끊어지면 퍼붓는 사람입니다.

안 끊어지게 하면 되질 않냐...하시는데

그게 힘듭니다. 항상 초조한듯 전화기를 봐야하고 핸드폰을 꺼냈다 넣었다 해도

제가 벨소리를 못듣는 경우가 있구요.

지금 제벨소리는 최고 높고 진동도 같이 울립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고문과 같습니다.

제 성격이 글쓴분과 같다면 행복이겠지만

저는 상당히 독립적입니다.

원하는 대학과 과도 제가 정했고

남편이 결혼을 망설일때 상황을 정리하면서

결혼을 추진한것도 저구요

집을 살때도 제가 다 알아보고 남편은 요약본만 듣습니다.

모든일은 타인의 의사보다 행동하는 장본인의 의사가 우선시 되어야 되는데

남편은 저의 모든걸 체킹하고 싶어합니다.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다..이건 왜 이렇게 했냐..

결혼은 했지만

성격이 같아질수는 없습니다.

얼마전까지 직장을 다닐때

주변사람이 제가 남편전화를 너무 전화를 무섭게 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남편의 전화=쓸데없는 스케줄체크 전화....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혔습니다.

남편이 싫어하는 스케줄이라면 당연히 거기에 대해 잔소리를 하죠

그게 지우려 해도 안돼요.

제 기준에서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7시에 들어 온다면

굳이 전화는 필요 없고...저녁에 늦는지 안늦는지 통화 한통하면 된다..입니다.

저녁에 대화하면서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 되는데

막상 집에 와서는 tv만 봅니다.

주말도 개인 스케줄이 있으면 나가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입니다.

저는 주말에는 아예 못나갑니다. 1년에 한두번정도..

제가 안나갑니다. 하루종일 제가 언제들어올까 생각하는걸 알기에...

지금은 남편도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걸 알아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어요

저희 남편이 딱 원글님처럼 빈정상해 합니다.

바깥이 그렇게 재밌어? 딱 그런 어투로 얘기합니다.

다른 스케줄 자체가 없는 남편은 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평일날과 주말에 항상 붙어 있으면 재미없습니다.

대화 내용도 다 거기서 거기고..

남편은 친구도 없어요.

저는 그래도 모임이 2개 있거든요.통털어 2개

같이 하루종일  tv보잡니다.

아니면 근처 절에 가구요.

물론 드라이브나 당일치기 여행도 갑니다. 둘이서...

원글님 남편과 다르게 저는 모든걸 다 남편에게 맞추어 주지만 힘들어요

항상 전화벨이 울리면

얼굴부터 굳어집니다.

통화가 미주알 고주알 길어질수록 싸우니까요.(전화 많이 하는사람이 간섭이라고 안할까요}

최근에는 평일에 아이가 고3이라 남편 몰래 절에다 백일기도를 달았습니다.

비용이 15만원이니 남편이 싫어하리라 생각되어서...

여러가지 힘든일때문에 그거라도 하자 싶었어요..

그래서 절에 차를 몰고 여러번 다녀오니

몇번 절에서 전화를 받았어요.

두어번은 절이라고 하니 왜 위험하게 차를 몰고 다니냐고 합니다

일요일에 나랑 같이 가면 되지 뭐하러 가냐..(주로 통화내용이 제 스케줄에 대한 잔소리이죠)

그래서 두어번은 그냥 마트라고 거짓말 했습니다. 간혹 마트도 저녁에 자기랑 같이 가면 되지 뭐하러 갔냐..그럽니다.

하루에 1시쯤 4시쯤 전화를 해서...뭐하니?...물어보거든요

그런 거짓말을 할때 너무 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힘든 마음보다 더 싫은게 퇴근후 하는 잔소리도 모자라

전화로 잔소리를 하는거죠.

그래서 너무 글쓴분의 남편에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처음에도 얘기했듯 저희 집의 상황이고 다른집은 상황이 다를겁니다.

하지만 다른 불륜 도박 술 이런 사건이 없이

단순히 귀가나 전화통화의 문제라면

저처럼 죽을것 같이 힘든사람도 있다는 거죠.

제가 몸에 여러가지 혹때문에 시술을 받은적이있는데

그때 펑펑 울면서 당신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서 그렇다고..했는데

제일 스트레스가 남편 잔소리였기에...

남편은 지금도 자기는 전화 여러번 하는게 뭐가 힘드냐..이럽니다.

그 사람은 모릅니다. 자기는 집에서 저랑있는게 제일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