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저하고만 지내려 하던 아이덕분에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습니다.

당시 한창 푸름이가 유행하던 터라 책 읽어주고 체험학습 다니고 좋다는 거 먹이고

점점 크면서 뭐가 잘못 되었는지 공부를 등한시 하더군요.

둘째아이 역시 엄마와 꼭 붙어 있으려 해서 어린이집 맡기고 일을 하려했으나 불발

육아에만 전념 했습니다.

한글도 떼고 영어도 떼고

같이 뛰어놀고

참 아이 키우면서 행복합디다.

모자란 엄마에게 태어나 주어서 참 고맙더군요.

그러다가 큰 아이는 고2

작은녀석은 중1

어느날

학교다녀온 아이가

엄마는 하루종일 우리 가고나면 뭐해요?

누구 엄마는 직장 다니던데

누구 엄마는 어디 다니고

엄마는 일 안해?

누구 엄마는 돈 많이 벌어서 좋은거 많이 사준대

속으로 그랬지요.

"야 이 새끼들아 너희들 키운다고 세월 다갔다. 이제 어느정도 크고 나니 돈 벌어오라는 거냐? 이제는 돈이 더 좋다 이거지?"

참 허망하네요.

아이들 키운다고

세월 다가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어디 4년제 나와도 마트 밖에 할 일이 없는데

나가서 일 하는 엄마가 부럽다고

자기들 키운다고 세월 다 간것은 모르고

왜이리 허망하고 힘이 빠질까요?

저만 그런가요?

요즘은 괜시리 남편도 직장 다니는 여자들은 능력있고 집에서 노는 여편네들은 이라는 말에 부아가 치미네요.

저 우울해지려고 합니다.

아니 이미 우울해 진것 같아요.

울고 짜는 거 떼놓고 일할 수 있었을때 일을 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고

결혼 후

어쩌다 이리 세월이 지나고 거울을 보니 초라한 그냥 아줌마가 서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