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초4.7살 아이들이 있지요.
어린이날은 남편이 바빠 못 놀아준다며 어제 저녁 외식을 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공원에서 행사를 크게 해서 거기 가기로 했답니다.
오전에 김밥도 싸고 이것저갓 챙겨서 갔지요.
여기저기 체험부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유원지에 온 것처럼 다들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어요. 저도 아이들과 체험하고 공연보고 돗자리 깔고 쉬다 오고 싶었어요.
근데...우리 첫째, 둘째 아들들은 덥다며...재미없다며...시시하다며...온지 10분도 안됐는데 집에 언제 가냐며...인상을 쓰며 불만 가득한 얼굴로 짜증만 내더리구요....화가 났지만...좋은 날이니까 달래며 즐거운 보내고 싶었어요.
근데 아이들은 어린이날인데 자기네는 재미없다며 집에 가고 싶다고 자꾸 그러더군요. 화가 나서 택시 타고 가라고 했어요. 엄마는 막내와 놀다 간다고...
결국 아이 둘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막내와 나가려 했는데
김 새버렸어요.
막내도 들여보내고 집 앞 주차장에 차 세워넣고 이러고 있어요. 다들 아이들은 기분좋게 행복하게 해주는 날일텐데...
저는 아이들과 이게 뭔가 싶네요.
이젠 친구들과 노는 거 더 좋아하고
가족과 바깥 나들이보다 집에서 영화보고 게임하는 거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겠지만...서글프네요.
제가 아이들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하는 마음만 갖고 있는 거 같기도 하구요.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사춘기라는 산이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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