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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나랑 둘이만 있을 때와,다른 친구들과 있을 때와 다른 친구
친구
IP : 39.--.15.107
2017-10-10 (16:48:46)
조회수:775 댓글:5 추천:30
제겐 아주 오래된 친구가 있어요.
쭉 만남을 유지했던건 아니구요,
20살 이후로는 그 친구는 고향에
저는 서울에 있어서
가끔 한번씩 보고,전화는 자주 해요.
제가 그 친구에게 상처 받은 일이 있어서
그나마 몇년은 연락 않고 지내다가
(1년 뒤 제가 연락을 했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었더라구요)
어떤 일을 계기로 다시 연락이 돼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데요.
이 친구랑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고,
친척간에도 서로 아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친구는 저에 대해
거의 대부분을 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런데,이 친구한테 제 힘든 얘기를 하면,
처음엔,뭐 그까짓거 갖고 그래,그런 식이었는데,
나중엔,무슨 얘기만 하려면,
됐고~하면서 아예 얘기를 자르고
안 들으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안부는 왜 이리 자세히도 묻는지……
이 친구가 저한테 그러는거 상처도 되고해서
연락 자주는 안 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또 이 친구가 전화해서 자꾸 묻고 그래요.
전 이 친구한텐 저의 많은 것을 얘기했었지만,
다른 친구들한테 제 얘기 들어가는거 싫거든요.
그런데,이 친구가 제 얘기를 다른 친구들한테 하면서,얘(저)가 많이 힘든가봐,그래서 참 걱정이야,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니나보더라구요.
그러니,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가 니 걱정 많이 해준다면서 그런 친구를 두었으니 넌 얼마나 좋겠니,그래요.
그리고,그 친구는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쾌활한 편인데,
평소에 저한테 얘기할 땐,
다른 친구들에 대해,
자기랑 지적수준이 안 맞는다거나,
생각이 너무 달라서 가까이 하기 싫다고 말해요.
그러면서도 막상 그 친구들 만나면
그 친구들이 하는 얘기에 반응이 대단하지요.
어떨 때는 완전 박장대소를 하며 쾌활하게 웃어요.
그리고,한번은 그러더라구요.
제가 얼굴이 작고 살집이 없어서
사람들이 원래보다 좀 마르게 보는 편인데요.
친구들과 있는데 살 얘기가 나와서
나도 요즘 살 많이 쪘다 하니,
친구들이 니가 무슨 살이 쪘냐고 하니까,
바로 옆에서 웃으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그래,너 살 좀 쪘더라,뱃살이 출렁거리던데,
보정 속옷 좀 입어야겠다,그러더라구요.
또,한번은 제가 친구들 소모임에서
남편에 대한 불만을 살짝 얘기했더니,
남자 동창들 앞에서,
밖에서 고생하는 남편들
우리 여자들이 이해해줘야지
가장으로써 무게가 얼마나 무겁겠니,
하면서,저만 졸지에 나쁜 사람을 만들더라구요.
사실 이 친구 그다지 가정적인 친구도 아니거든요.
페미니즘 성향도 강한 친구구요.
한번은,제가 고향에 동창회를 가는데,
제 건강이 안 좋아서 친구들이 좀 못 미더운지
다른 한 친구가 제 고속버스 시간을 물어서
터미널에 마중 나오곤 했거든요.
미안하게 안 그래도 되는데
택시 타고 가도 된다고 그래도
매번 마중을 나오곤 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어느날 이 친구가
사정이 생겨 터미널로 못 나올거 같아
이 친구에게 부탁했나 보더라구요.
그런데,이 친구가
"00가 너 잘 모셔오라고
아주 신신당부를 하더라"하는데,
그 말투가 잔뜩 꼬여 있더라구요.
아무튼 저와 있을 땐,
심정적으로 절 불편하게 하는데,
애들과 있을 땐,저를 꽤나 위하는 것 처럼
말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저는 학교때 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었고,
이 친구는 안티가 많았는데
저런 행동을 하고부터
호감을 갖는 애들이 점점 생기더라구요.
뭐 다 좋은데,대외적으로 그렇게 절 위해주는 친구로 어필되었으면,둘이만 있거나 둘이만 얘기할 때,
실제로 절 맘적으로 불편하게는
안 했으면 좋겠거든요.
속 모르는 친구들은 저한테
다 니 복이다,하는데,
정말 거기다대고 사실은 이러저러하다 얘기할 수도 없고,맘이 깝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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