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고1 아이,저는 고3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친구는 지방 도시에 살고,저는 서울에 살아서,
1년에 한두번 보고,전화는 한달에 한두번 합니다.
저는 어찌어찌 하다보니,아이 유치원때부터
강남 8학군 지역에 살고 있지만,
솔직히 이 곳의 과도한 교육열에
회의감도 오고해서
(정말 저와는 색깔이 안 맞는 동네다 생각했지만
남편의 뜻이 워낙 완고해서 이사도 못 갔네요),
어릴 땐 사교육도 안 시키고,
어떤건 엄마표로 했지요.
그러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요.
아이가 이 곳의 다른 아이들처럼
치열하게 공부하진 못 해도,
나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랬는데,
그게 부모맘 같질 않더라구요.
아무튼 요즘 아이로 인해
제 심사가 편친 않습니다.
제 친구로 말하자면,사회단체에서 일해요.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강한 편이고
우리 나라 교육에 저보다도 훨씬 회의적인 친구죠.
그런데,그런 친구도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니
사교육을 시키는거 같더라구요.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학원은 아니고 그룹 과외를 하는거 같아요.
제 친구는 그러면서,
정말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교육현실에
개탄하더라구요.
정말 이게 아닌데 하면서……
아무튼,그런 친구와 저와
얼마전에 전화 통화를 했는데,
제가 건강이 안 좋은 상태인데,
친구가 제 건강이 좋아져야할텐데,
하고 걱정해주더라구요.
그래서,우리 00(제 아이) 올해 안에 대학 합격하면 좋아질텐데……했더니,그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 애 합격시킬려고 그러는거 아냐?
근데,왜……?" 이러는거예요.
어느 부모든 애 합격시킬려고 하죠.
그런데,그게 맘대로 되는건 아니쟎아요.
일단 아이 스스로가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하고,
그날 컨디션도 좋아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고……
친구도 그런 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왜 저에게 그 말을 했을까요?
친구나 저나 주변이 좀 시끄러운 상태고
제가 어디를 가야하는 상황이어서
이유를 물어보지 못 하고 전화를 짧게 끝냈거든요.
친구의 그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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