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는 3년전 큰아들네랑 같이 살다가

본인이 독립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원해 남편(작은 아들)이

대출받아 17평 연립에서 혼자 사세요.

올해 81새.

허리 꼿꼿하고 주변정리 잘하고

아직까지는 혼자 사는거 힘들어하지 않으세요.

시모네 집에 가면 언제나 남편에게

술을 권합니다.

'한잔 해라' 라며.

워낙에 술도 좋아하고 잘 마시지만

구지 시모네 집에서까지 마셔야 되나 잘 모르겠어요.

근데 남편은 자기 엄마는 옛날부터

아들들(아주버님, 남편)이 본인 앞에서

술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걸 좋아했다며

절대 거절 못합니다.

어제도 퇴근하고 시모 아프다고 해서

남편하고 갔는데 아픈와중에도

아들한테 술한잔해라 라고 하네요.

전 남편이 술마시면

겨울밤 운전을 제가 해야하니까

정말 싫거든요.

남편 완전 효자예요.

제가 눈도 나쁜데다가 밤에 운전하는건

정말 싫어서 남편한테 마시지 말란식으로 이야기하면

시모가 자기 앞에서 술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꼭 소주 한병 마셔요.

시모는 밤에 운전하는 며느리보다

옛날 생각하며 아들하고 있는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서 잘 도착했다고 전화하니

누나가 일요일에 시모집에 놀러온다고 했다고

너도 와라 그랬다네요(남편한테) 

남편 당연히 오케이.

전 딸만 둘인데

효자 아들가진 시모가 너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