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능 봤어요
참 그동안 저 속탄거 말도 못합니다
화도 내보고 달래보고 어떤 날은 펑펑 울어도 보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려고 노력했어요
남편도 딸한테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정다감하고 교육에 관심 많구요
근데 안되네요
고3인데도 10시간씩 자고 독서실 가서도 매끼니를 2시간도 넘게 먹고 그러구선 본인은 얼마나 공부 많이 했는지 아나며 내가 공부하는거 보지도 않고서 그런다고 바락바락 악을 쓰고...
고3초반까지는 연애하느라 정신 못차리고
정작 상대방 남자 아이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갔네요
우리애는 오늘까지 다 탈락!
중요한건 내신도 바닥 수능도 바닥
이제와서 수시를 그렇게 높은데 쓰자고 했다고 떨어진걸 엄마탓하네요
지가 내신도 터무니없이 높은 인서울을 엄마한테 눈 부릅뜨고 대들면서 썼으면서...
남편한테 사정이있어 저혼자 아이데리고 논술6개 데리고 다니느라고 힘들었네요
전국에 대학 쓸데가 없어요
키도 작고 몸매도 안좋아서 공부라도 잘해야 하는데 부모말에 정말 반대로만 해요
버릇도 없어서 엄마를 지 아래로 보는 말투에요
이제는 저도 그만 쉬고싶어요
가슴저리고 애태우고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그만 벗어나고싶어요
대학을 꼭 나와야만 할까요?
하위권이라 재수해도 대학 못갈거같아요
아니 하위권이어서가 아니라 정신상태가 흐리멍텅해요
수능보는 직전까지 음악을 귀에 꽂고 살았어요
이제 저도 편해지고 싶어요
공부 못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왠지 학교담임도 공부 못하는 아이 엄마라고 절 무시하는거 같고 딸하고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면 자격지심이 들어요
이제는 그 자격지심에서도 벗어나고 싶어요
딸한테서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그래도 여기는 익명이니까 글로나마 쏟아붓고 나니까 마음이 훨 낫네요
그리고 비난은 안듣고 싶어요
마음이 힘들어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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