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수학하느라 다른 과목 공부 할 시간도 뺏겨

다른 과목 성적도 하락추세임에도

정작 수학 성적은 내신4, 모의 5등급.

여름방학때 수능수학은 포기하고 내신만 잡자하고

과외선생님과 교과서만 했어요.

교과서도 응용심화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오로지 기본유형만.

쉽게 나오는 중간엔 7,80점대 나오지만

어렵게 나오는 기말엔 평균점수보다 약간 아래정도 나와요.

중등때까지 제가 가르쳐봐서 아이의 수학 실력을 잘 알아요.

학원을 안보낸건,

학원에선 도저히 이 아이 못이끈다 판단이 들어서예요.

(초등 입학전...여러 사교육 시켜보고 내린 결론...

 대놓고 아이가 이해력딸린다는 말도 들어봤어요ㅠㅠ

그땐 너무 화났는데...지금보니..맞는말 이었나봐요)

단순 연산은 참 잘해요.

시키는대로 반복하는건...

물론 첫 시작은..어려웠죠..

뺄셈개념을 완전히 터득하게 잘 하게 된게 초2때.

그래서 초등까지는 어렵지만 어찌어찌 잘 했는데

중등와서는...부등식부분 나오면서부터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울고 불고,,,개념원리 한 유형하는데 이틀이 걸릴정도.

첫 개념 이해시키는데 드릴로 시멘트벽 뚫는 기분.

가르치다 저 쓰러지기도 했구요.

오죽하면 옆에서 지켜보던 둘째가 먼저 터득해서

왜 저걸 이해못할까...할 정도.

중2때부터 아예 도형은 접기시작했구요.

딱 기본유형 겨우 풀게 했어요.

뭐랄까, 딱 단순암기만 가능한 아이...

그래도 중학내신은 교과서만 파면 되니까

중3내내 수학은100점이었어요.

도형은 그냥 외워서 풀어서 시험보고 다 잊고 그런거 같아요.

정말 하나도 모르더군요..도형은.

그래도 대수파트는 몇번을 반복시켜 고등 올려보냈죠.

그 후 과외를 시켰는데...

선생님들이 다 두 손 들었고 (고집세고...그냥 넘어가질 못한다고...)

학원도 보냈지만...둘째 보낼때 우리큰애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지

좀 경계 하더라는..ㅠㅠ

태도는 너무 진지한데...이해 안된다고 계속 질문했었나봐요..

미적분 들어가는데...

아이가 집에서도 수학 공부하는거 같지도 않고,

오냐 오냐 받아주는 과외 선생님과 교과서만하는데도...

첫 개념들어가니 쉽지 않으니...예민해지고 까칠해져서 집에서 내내 분란일으키고..

지수로그가 힘들어서 울었다던 아이예요.

애아빠가 그게 힘들정도면...수학 못하지 않겠냐고..

게다가 중등때까지 영어는

어학원 레벨테스트봐도 집에서 한 아이인데 놀랍다 할정도로 잘했던 아이인데

(귀가 예민해요.  절대음감이랄까...소리듣고, 그대로 피아노치고..그러니 영어도 잘한듯)

수학에 온 시간을 잡아먹힌 고등 이후론

그동안 하던 영어책 읽기나 듣기, 어휘...다 손놓았고

초등때도 고2까지 1등급 나오고 수능3등급 나오던애가

아니, 바로 입학전까지도 수능2등급 나오던 아이가,

고1 모의고사 2등급...내신 2등급.

스스로 말하더군요. 감떨어졌다고.

영어학원도 거부해요.

영문법식으로 구문분석하면 자긴 하나도 못알아 듣는다고.

그럼 집에서 하던 식으로 유지를 해야 하는데

집에서 하던식도 성적 떨어졌다고 거부하고,

학원식은 못알아 듣는다고 거부하고

그래서 하겠다는게 영어어휘 어원책 딱 그거 하나만 하겠답니다...

영어, 그동안 하던대로라도 하라고...

겨우 설득해서 시작은 시켰어요.

이제 중단했던 원서 어휘책도 설득해서 다시 넣으려구요.

그걸로 짧지만 듣기 독해 어휘 쓰기...다 됐는데,

1년전에 수학땜에 난리날때...다 중단했더라구요.

국어도 공부를 하나도 안해서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락...

시험 직전까지 수학에 매달렸답니다.

아...어릴때부터 그리 괴롭히더니..

결국

다른 과목까지 잡아먹네요..그놈의 수학이 말입니다.

아이 성격도 말도 못하게 괴팍해지고..

집안의 트러블메이커가 됐어요.

고심끝에..남편과 상의하고, 아이에게..

그냥 수학 내신이든, 모의든 다 버리자..

이러다간 정말 아무것도 안되겠다...했습니다.

아이도...말해요.

수학은 너무 힘들었다고...어릴때도 같은 점수를 받아도 다른 아이는 너무 쉽게 하는데

난 죽을 힘을 다해 한게 그 점수 였다고..

수학 과외그만두기로 하고, 국어학원 알아보는데...이동네에는 국어 학원도 별로 없네요.

등급 물어보더니....좀 탐탁지 않아하는 목소리..

저도 기가죽어 목소리부터 기어 들어가게 되고 ㅠㅠ

작은아인..

제가 큰 틀만 잡아줘도 잘 따라해서

이번에 원장직강 자사고반에 들어갔어요.

영어도 수학도 국어도..다 집에서 제가 틀만 잡아줬음에도 두루두루..잘해요.

학원에 상담가면 다 환영하는 분위기..

큰애..고집만 세서...이제 제 말도 안듣고..

말도 안되는 계획세우고..

정말 답답하고 속이 타는지 속에서 자꾸 냄새가 올라오네요..

밥도 안먹히고..

남편과 사이좋고

작은아이 기특하고

경제적으로 잘살지는 않지만, 그냥 소박하게 욕심안부리니 만족하며 사는데

오로지...큰아이가 삶이란게 만만치 않음을 알려줍니다.

큰애에 대해 좋은 일로 글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새해 소망이란게 건강한거 말고는 딱히 없었는데...

제게도 간절한 소망이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