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때 점수라면,
정시에 건동홍숙,
못 해도 국숭세단은 갈 점수였는데,
수능을 지독하게 못 봐서
수도권 대학도 아슬아슬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집이 서울인데,
아이는 지방대(전라,경상,충청권)라도
붙어서 갈 수 있는데 갈거다,
뭐 거기도 운 안 좋아 떨어지면
재수하겠지만…이렇게 말해요.
남편은 거기 가려면 등록금 못 대준다,
자기가 벌어서 가라 해라,그래요
(제 남편과 아이는,서로 거의 말을 안 하고,
둘 다 저한테 ~라고 전해라,하면서,
저를 통해 대화 아닌 대화를 합니다).
남편이 하도 강경하길래,
나름 아는 루트를 통해 정보를 끌어모아서
우리 아이한테 맞을만한 재수학원을 알아봤죠.
남편에게 학원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하며
비용을 얘기했더니,
무슨 학원비가 그리 비싸냐면서
자기는 그런데에 못 보낸다네요
(월급쟁이라서 저축해놓은 돈이 많진 않지만,
애 재수시킬 돈은 있거든요).
그럼 애가 어떻게 재수를 하냐 했더니,
공부는 자기가 하는거지 누가 시켜주냐네요.
남편은 SKY대학 나왔고,
저는 인서울 중위권 대학 나왔는데요.
솔직히 우리 땐 다들 알아서 공부했지
부모들이 요즘 부모처럼 신경 썼나요 뭐
(저나 남편이나 지방 출신인데,
서울은 또 달랐는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요즘 애들은 안 그렇잖아요.
최상위권 애들이야 자기 주도가 되겠지만,
그 나머지 애들은
이끌어주고 관리해주는게 필요하잖아요.
그런데,남편은 애가 지방대 가는건 싫고,
재수학원은 비싸서 못 보내겠고,
뭐 어쩌자는건지…ㅠㅠ
솔직히 저희 남편이 씀씀이가 큰 편이거든요.
자기는 그러면서 식구들한테 들어가는 돈은
엄청 아까워해요.
대신 제가 좀 짜게 살아서
집안은 그런대로 굴러가고 있고요.
남편이 자기 씀씀이 좀 줄이고,
나도 좀 더 쥐어짜고 살면
(많진 않지만,모아놓은 돈으로 시켜도 되구요)
애 하나 재수학원 보내는건 어렵지 않은데,
자기가 희생하긴 싫은가봐요.
그러면서,자기가 얻으려는건 다 얻고 싶어 하네요.
대체 그게 무슨 심보인지……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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