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오늘 발표 난 것 까지
수시 다 떨어졌습니다.
애가 속이 없는건지,멘탈이 강한건지,
어제까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요.
맨날 친구랑 놀러 다니더라구요.
정시 대비하거나
재수 생각 해봐야할거 아니냐고 제가 말해도
아직 한 학교는 발표도 안 났는데(어제 얘깁니다)
왜 다 떨어진 것 처럼 그러냐고
오히려 자기가 한 소리 하더라구요.
수능 개판 쳐서 세 학교나 최저 못 맞추고도
너무나 당당했어요.
오늘도 친구랑 논다고 오전부터 나갔는데
아직 안 들어왔네요.
자기도 떨어진거 알겠죠.
아직 아이에겐 전화도 문자도 카톡도 안 했네요.
수시 다 떨어진 지금,
아이는 집에 들어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리고,과연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공부 열심히 한 애면 안쓰러워 안아주기라도 할텐데,
수시 원서 써놓고는 다 된거처럼
자고 먹고 만화 보고 폐인처럼 살았으니,
솔직히 전 지금 안쓰럽지도 않고
저는 완전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네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수시 다 떨어진 다른 집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거기에 엄마들은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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