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하고 5살 차이가 나요.
5살 차이가 아니라 15살이 차이가 나더라도 서로 통하고 잘 맞으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남편하고 저는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없네요.듬직한 면이라곤 없고, 줏대도 없고, 귀는 얇고 입은 가볍고...
그냥 내가 꿈꾸던 그런 남편감은 아닙니다.
가장 견딜 수 없는 건 버럭 소리지르는 성질.
나이 오십 넘어도 그냥 고치질 못 하네요.
남편이라고 제가 맘에 들까요 하긴.
고집 세고, 자존심 강하고,인생관도 다르고요.
여러모로 다른데 나이 차이까지 나니 세대차이도 무시못하겠네요.
동시대에 중고대학 시절을 다닌게 아니다 보니
그땐 그랬지 하면서 뭔가 공감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거리도 없고,
학교를 다닌 지역도 다르구요.
동갑내기나 한두살 차이나는 동년배 배우자랑 사는 사람들은 동지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닐까요?
남편하고 있으면 그냥 아버지 세대랑 같이 있는 느낌이 들어요.
술 좀 먹으면 애들한테 뭐라고 떠드는데
딱 회사 회식자리에서 꼰대부장이 아래사람들에게 뭘 가르치는 그 장면이 떠올라요.
애들은 지겨워하며 얼른 끝나기만 기다리며 분위기 맞추고 있고요.
제가 자르지 않으면 밤이 새도록 떠들어요.
대화를 해야 하는데 일장훈계...어휴.
암튼, 나이 들어가면 서로 기도 좀 죽고 조금씩 맞춰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전혀 아니란 걸 알았고,< 늙어가면서 애들까지 떠나고 나면 무슨 재미로 사나 싶고 그렇네요.
진짜 졸혼하고 싶네요
이혼? 어차피 저 사람이 나보다 먼저 죽을건데
내가 일군 재산 반으로 나누면서까지 이혼하고 싶진 않구요.
남편도 자기랑 잘 맞는 여자친구 만나고
저도 (애인 말고) 남자사람 친구들도 좀 만나고
늦으막에라도 좀 즐겁게 살 수 있으면 그렇게 살면 좋겠다 싶습니다.
같이 있으면 하루하루가 살얼음이네요.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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