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업맘입니다.
애들 키워놓고 일하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병으로 수술 몇번 했고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졌어요.
게다가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이래저래 남들보다 신경 쓸 일이 참 많아요.
그런 이유로 전 전업맘입니다.
풍족하진 않지만,남편이 벌어다주는 돈
아끼고 또 아끼면
애들 공부 시키고 먹고는 삽니다.
단,일주일에 2번씩 봉사활동을 하러 나갑니다.
그런 제가 몇달전 어느 밴드에 가입했어요.
취미 관련 밴드이고 거기서 정보도 교환하고
잡담도 나누고 그래요.
오프라인 모임은 저 가입한 이후로 1번 있었는데,
전 그때 다른 바쁜 일이 있어 안 나갔구요.
제 주변에 저랑 취미가 같은 사람이 없어
그것에 대해 얘기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취미꺼리에 대한 얘기도 잘 통하니 좋더라구요.
밴드 활동이 활발한 밴드라
거의 매일 대화 나누고요.
그 밴드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직장인 같은데요.
그 사람들이 당연히 저도
직장인이라는 전제하에 말을 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 직장 다닌다고 한 적 없는데?
자기네가 직장 다니니까
당연히 나도 직장 다닐거라 생각하나?
하고 생각해보니,
좀 오해가 있었던거 같더라구요.
제가 전에 무슨 얘기를 하다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제가 거기서 말한 일은
제가 다니는 봉사활동 말하는거였고요.
제가 몇년 동안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나가니
저도 그 일에 프로의식 갖고
직장일 처럼 여기기는 합니다만,
무보수 봉사고 엄연히 직장은 아니잖아요.
그리고,한번은 제가 지방에 계시는 친정 엄마 뵈러
지방에 내려가면서,
지방 갖다온다고만 말했었는데,
나중에 말하는걸 보니,
그걸 출장 갔던걸로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저녁 때만 되면
"퇴근하셨어요?"하고 자꾸 물어보는데,
정말 대답하기가 뭐해서
그 글 못 본 척,거기에 대한 답글 안 달고 있었거든요.
이제와서 뜬금없이
저 직장 안 다녀요,말하기도 뭣하구요.
언제쯤이 될지 모르지만,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도 있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퇴근하셨어요?"하고 묻는데
매번 씹기도 그렇고,
왠지 대놓고 밴드회원 모두에게
나 백수요,공표하기도 그러네요.
그렇다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
구구절절 얘기하기도 그렇구요.
아무튼 마음이 불편하네요.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