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잘 했는데요.
생활습관이 완전 엉망이예요.
남편 단점을 다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오늘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한 일만 얘기할게요.
남편은 무슨 물건 한번 만지면
걍 그 자리예요.
과자를 다 먹거나 약을 먹어도
봉지를 그 자리에 놓고,
코를 풀어도 코 푼 휴지 그 자리,
로션을 써도 뚜껑도 안 닫고,
치약을 써도 뚜껑도 안 닫고,
화장실 변기물을 안 내릴 때도 많고,
화장실 불은 항상 안 끄고,
심지어는 수돗물도 대충 잠그다 말아서
밤새 수돗물이 흐르고 있고…
이런 상황이 하루에도 몇 건씩 일어나니
일일히 다 얘기하기도 그렇고 해서
10에 1번 정도 얘기해요
(물론,신혼 때는 싸움의 요인 중 하나이긴 했지만,
저도 지쳐서 그러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는,제가 아침에 밥 하러 나와보니,
어젯밤에 손톱 발톱을 식탁 위에서 깎았는지
깎은 것들이 식탁 위에 놓여져 있더라구요.
요 상황까지도 화나는데…
뭐 그래요,별거 아니니 치워줄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남편 태돕니다.
제가,손톱 깎고 좀 치우지 그랬어,하며,
언성도 안 높히고 좋게 말했거든요.
그런데,남편은,
내가 맨날 그런 것도 아니고
처음 그런건데 지적질이냐며
소리를 꽥 지르더라구요.
(제가 매번 얘기하기 뭐해서 안 했더니,
다른 때는 자기가 잘 했는 줄 아나봅니다 ㅠㅠ)
저희 남편요,
밖에 나가면 착한 사람이다 소리 들어요.
남한테는 싫은 소리 못 해요.
심지어 자신의 부모 형제한테도 안 그래요.
아마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저 같이 했으면
아무 말 안 했을겁니다.
그런데,그것이 남편 성격상,
겉으로만 그 사람 보는 앞에서 아무 말 안 하는거지,
저에게 한 말들을 속으로 하며
속으로 씩씩거리고 있을겁니다.
그러니,사회생활 하면서 자기자신도 그런 면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긴 할거예요
실수라면,그냥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넘어가면,
(미안하다,고 하던가,
내가 잊어버리고 안 했나보네,하는 말 등등으로)
그까짓거 누가 뭐라 하나요?
그런데,자신이 더 소리 꽥 지르고,
그것 때문에 기분 상한 저를,
그 정도 실수도 용납 못 하는 쪼잔한 여자 만드네요.
다른데서는 남의 말에 토 안 다니,
남편 지인들은,
세상 착한 사람인데
제가 불만이 많은걸로 생각하더라구요.
제 속을 누가 알까요? |
목록
추천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