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에너지가 넘쳐서 다가오는 사람들 다 받아줬어요.

내가 뭐라고 사람 가려 가면서 사귀나 이런 생각도 있었고

나한테 호감 갖고 다가오는 것이 고마운 마음도 있었고

착한 여자 컴플렉스 같은 것도 있었어요.

물론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서 재미도 있었죠.

나이 들면서 이런 저런 일 있고 예전처렁의 에너지도 없고 그래서

최근에는 새로 다가오는 사람들한테 거리를 두었어요.

예를 들면 새로 이사온 엄마가 친해지고 싶다고 부탁조로 말하면서 다가오는데

그냥 수동적으로 대하게 되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나이 들어서 그런지 그냥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편하고

새로운 사람하고 친해지기 위해 쏟을 에너지가 없어서요.

그랬더니 그 엄마가 나한테 거절당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마주칠 때마다 은근히 적대감이랄까 나도 너한테 아쉬운 것 없다는 마음 같은 것을 드러내네요.

다른 사람하고 보란듯이 더 친한 것을 어필한다고 할까 좀 묘해요.

그렇다고 그 사람하고 잘해볼걸 하는 후회하는 마음은 없는데

괜히 불편한 인간관계를 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상황인가요?

새로운 동네에서 도움 필요한데 거절을 한 것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