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이야기를 한번은 한것 같기도 하고..

혹시 두번 보시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하고 봐주세요^^

고딩친구인데 제가 먼저 결혼했고 친구는 4년후

나이 서른살쯤에 했는데 시집을 원래 우리가 살던 곳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 다른 도시로 가버렸어요.

고딩때부터 결혼전까지 한동네 살아서 자주 만나고

제가 많이 좋아하던 친구인데 제가 맞벌이 시작한지 한두달만에

친구 결혼식이라 저도 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다

아침마다 애 친정에 맡기고 저녁에 데리고 오고 그런 피곤한

생활의 연속에서 그만 결혼식을 깜빡 잊고 못갔던거죠.

어느날 오후에 빨래를 개다 정신이 들면서

친구 결혼식이 벌서 보름이나 지난 뒤였다는 걸 알고는

깜짝 놀라 부랴부랴 친구 친정집에 찿아가서 연락처

알아내어 친구에게 전화를 했을 정도인데

그때 친구 목소리는 반가움 보다는 섭섭함이 묻어있더군요.

갓 결혼한 새색시로서는 뭐한다고 친구가 정신줄을 놓고

자신의 결혼식에도 참석을 못했는지 이해하기는 무리였을거에요.

친구의 서운함이 느껴지니 더 미안하고 민망해져 그땐 둘다

 만나자 소리도 못하고 짧게 통화만 했었고 그로부터 삼년정도

지나 만났는데 친구도 애가 둘이 되니 그제서야 저를

조금 이해하는 눈치였으니깐요.

그런데 친구랑 물리적 거리도 있고 친구는 교인이라

일주일에 두번은 교회를 나가니 전업이라도 사람이

아쉽지가 않았던지 찿고나서도 먼저 연락은 없더라구요.

전화를 하면 분명  반가워는 하는데 두살 터울로 유치원생들

키우고 교회도 나가고 바뿐가 다시 만나고 나서 2년 동안이나..

저는 그때 우울증이 심할 때라 친구에게 외면 받았는다는 생각에

그 상황이 슬프고 비참해서 나도 이사를 가면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고 그렇게 13년 세월이 흘렀네요

휴대폰이 그렇게 흔치 않던 시절이라 집 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친구도 나에게 연락 할 방법이 없었을테니깐요.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나이가 드니 다시 친구가 보고싶어졌고

옛기억을 더듬어 살던 동네를 추적해 친구가 다니던 교회도 알게 되었어요

교회 홈페이지에서 친구의 활동사진이 나오던데

오랫만에 본 친구의 모습에 울컥 했지요

처음엔 당장이라도 만나볼 생각에 설레고 좋았지만 이상하게

제 맘 한구석에 그때처럼 또 친구에게 외면 받으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에 아직까지 선뜻 찿아가지를는 못하고 있어요

오래전 친구 집에 갔을 때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주었고

 전화 할때마다 반가운 목소리로  받아준걸 보면 친구가 먼저

전화만 안했다 뿐이지 꼭 나를 외면한 것만은 아닌것 같은데..

그땐 제가 아플때라 더 그렇게만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가끔은 두번 외면 받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서라도

다시 친구를 만나볼까 어쩔까 혼자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이렇게 친구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내 친구 ㅅㅇ아

너무너무 보고싶고 눈물이 난다

너를 보면 그저 안고 울것 같은데 우리가 다시 만날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