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름 야무지단 소리 듣고 자랐어요.

어렸을때 바쁜 부모님 도와 초등때부터 세탁기 없어 엄마랑 손빨래 같이 하고

밥 청소 설겆이 거의 제가 했네요..

고등학교 졸업후 취업해서 월급 꼬박꼬박 집에 갖다 드리고 얼마 안되는 용돈 모아

새벽에 외국어 학원다니며 공부도 하고 고졸로 사회생활 한계를 느껴 혼자 준비해서

대학도 가고 아르바이트 하며 학비도 알아서 해결하고 결혼도 제가 혼자힘으로 했네요

아무도 주변에서 칭찬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잘했다 생각하고 뿌듯해 하고 살았어요

결혼하고 대출만 많은 신혼생활 어찌어찌 아껴 몇년안에 해결하고 나름 저축도 하고

아이둘 집에서 만들기 해주고 책 읽어 주며 나름 돈쓸일 줄이며 열심히 해왔는데..

아이들 크고 40 중반에 들어서니 어느순간 제가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들어요..

아는분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 들어왔는데 회사 다닐때 사람들한테 강의까지 하며 알려주던

컴퓨터 인터넷 외에 생각나는게 없어 죄송하다 거절하고..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가능한 외식 않구 집에서 음식하는데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 없어요.

음식 그닥 못하는편 아닌데.. 식두들이 다 입이 짧기도 하고...

남편 요 몇일 몸이 안좋아 음식 조절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알아보고 신경쓰는데

약먹으면 될껄 별신경 다 쓴다며 핀잔...

청소해 놓으면 몇일 가지 않고 다시 원상복귀....

그냥 제가 매일 하는 일들이 쓸모 없이 느껴지고... 예전엔 안그랬는데.. 자꾸만 자신 없고

의기소침 해지네요.. 회사다닐때 " 넌 사막에 떨어져도 살아올거다"라는 말 듣곤 했었는데

지금은 핸드폰만 이상해도 컴퓨터만 안되도 해결못하는...

암튼.. 그냥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우울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