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공부하고 오니 애처롭나요?
전 그랬는데요.
그래서 부드럽게 대하고 뒷정리 잘해주고 했는데
어느순간 제가 하인이 되어있더라구요.
옷장속 옷 옷걸이에 다 걸어주고
속옷 세탁해주고
이불 먼지 제거해주고
방 정리 및 청소해주고
밥해주고 치워주고
메뉴고민하고
옷사주고 빨래해주고
이랬더니
어느날 교복이 없으면 왜 없냐
속옷이 없으면 왜 세탁 안해놨냐
반찬이 마땅치않으면 밥을 안먹고
정리하라하면 큰소리로 대응하고
어제는 제가 깨달았어요.
나의 노력은 부질없구나.
내가 부족하여 항상 노력했는데,할려고 했는데
아이는 변하는게 없구나.
나혼자 버둥거리고 있구나.
궁합이니 기질이니 고려하더라도
부모는 희생만 하고 살수는 없구나.
그래서 무엇을 해주기가 싫어집니다.
자식이라도 이런 맘이 생기네요.
어버이날 편지받은 부모,쓴 자녀를 상상하며
그래도 알콩달콩이라도 사랑이 표현되는구나 느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제마음이 씁쓸하기도 하네요.
암튼 아이에게서 좀 멀어질려구요.
공부도 못합니다.
어버이날 마음이 허해서 주저리써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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