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키우고 있는데,하나는 대학 졸업 후 간간히 알바만 하는 백수고,
작은 딸은 대학 휴학 후 자퇴하겠다며 집에서 놀고 있는 앤데요.
얘들은 엄마가 아프든 안 아프든 밥하고 집안일 하는건
당연히 엄마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해요.
저 아플 때도 저한테 와서, "엄마,밥은?"하는 애들이예요.
저 아프면 집 난장판이고 아무도 할 생각 안 해요.
저도 애들 고등학교 때 까진 내 몸 부서져라 자식 챙긴 사람이지만(제가 몸이 아파서 그럴 상황 아니었지만
남편이 워낙 애들 시키는거 싫어하고 뭐라해서 어쩔 수 없이 그리됐네요),
이젠 성인이잖아요.
얘들이 공부에 매진하거나 직장이라도 다닌다면
웬만하면 애들 안 시키겠지만
그냥 놀고 있거든요.
큰 아이가 취직공부 한다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밥 지어줬더니(남편은 올해 부터 직장 문제로 떨어져 살아요)
애는 일어나지도 않더라구요.
겨우 깨웠더니,공부하는 시늉하다 또 자네요.
제가 너무 화나서,
내가 취직공부 하는 사람이냐,
나는 밥 짓느라 새벽 같이 일어나고
일어나 공부할 사람은
밥 먹고 공부하는 시늉하다 잠만 자냐,했더니,
누가 새벽 같이 일어나 밥 지어달라 했냐며
성질을 내더라구요.
그래서,담날(오늘) 하루 종일 밥을 안 해줬네요.
오전 내내 자고 일어나서 배고픈지
아무 말도 않고 싱크대 앞을 어슬렁거리는데
모른 척 했어요.
뭐 챙겨 먹지도 않고
엄마가 자기네 굶겨 죽일 샘인거 같다며
둘이서 조그만 소리로 쑥떡쑥떡거리더라구요.
그러더니 더이상 못 견디겠는지
둘이서 짜장라면 삶아 먹는데
지들꺼만 해서 먹네요.
대놓고 뭐라하면 맞받아라도 치겠는데…
엄마가 자기네들 해주는건 당연하고
지들이 엄마꺼 까지 해주면 큰 일 나는 줄 아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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