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은 겹쳐온다 했던가요
딸아이가 아파서 휴직하며 집에서 거의 1년째 요양중입니다.
다행히 집에 온 이후로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근데 전 최선으로 보살피는 그 시간동안 심신이 많이 지쳤어요.
근데 이젠 연이어 경제적 문제가 터졌네요.
내가 지금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보니 무력감이 올라와요. 허탈하고 머리가 넘 아파요.
게다 은행에 급하게 일처리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냈어요. 택시랑 사고가 났는데 승객할머니가 팔이 골절되셔서 수술을 해야 한대요ㅠㅠ
제가 가해자 입장이라 죄책감에 너무 괴로워요. 내가 다치는 쪽이 맘은 편했을거 같아요. 이 죄책감이 불안증으로 와서 밤마다 잠을 못잡니다.
수술하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쩌지하는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불안증이 확 올라와 손이 덜덜 떨리고 미치겠는거예요.
딸아이로 시작한 마음 무너짐이 쉽게 회복이 안되고 약해져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능력이 떨어진거 같아요.
불안장애 같아요.
딸아이가 오기전엔 그 밑에 동생땜에 맘고생했고
잠 못잔지는 2년 정도 됐어요. 갱년기 증상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쓰진 않았지만 그걸로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거 같아요.
무너진 몸은 마음까지 무너뜨렸고
주위 상황조차 쉽게 흘러가지 않아서 괴롭네요.
활동적이고 사회성 넘치던 저인데 점점 안으로 들어가요.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나 자신이 좀 두렵기도 하구요 자존감은 바닥을 찍었어요.
나이 50넘어 왜 더 약해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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