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제적으로 말하면

크게 문제될거는 없어요

수도권 30평대 자가

차도 있고요

많지는 않지만 자산도 좀 있고

남편 수입도 그럭저럭

양가 부모님도 자식들에게 물려줄거 없으시지만

자식한테 손 크게 내미시는 분들은 아니시고

본인들만 먹고 사시는데는 큰 지장 없으시고...

-그래서 용돈만 조금 보내드리면 되고...

남편 성실해요

능력도 있어요

아직도 내가 너무 좋대요

나름 코드가 잘 맞아서 대화도 많아요

아들

한동안 공부 안하다가 요즘 성실히 해요

똑똑해요.

딸

애교 있고 착해요.

공부를 못하지만 미술을 좋아해서

그쪽으로 준비중이에요.

여기까지만 보면 참 괜찮은데

속을 들여다보면

울 남편은 애정결핍이 심해요

저에 대한 집착도 강해서

주말에 친구 만나러 나가기도 힘들어요.

일일히 본인 수발해주기를 바래요

당연 집안에서 손끝하나 안움직이고

운전도 안해요

뭔가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 있으면

버럭버럭 거려서 같이 외출하기도 힘들어요.

잔소리 대마왕, 예민보스....

고2 아들은 친구가 없어요

운동도 너무 못해요

초등학교 때 친구 이후로 제가 연락처나 이름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초등 친구도 제가 일일히 학교 생활하며 쫓아다니며

연결해준 친구들... 당연 초등 고학년 이후로 다 떨어져나가고

그리고 중 3이후로 공부를 안하다 고2 부터 시작을 했는데

갭이 있어서 인지 성적이 잘 안나와 걱정이에요.

그래도 학교는 꿋꿋이 별말 없이 다녀주니 그건 참 고맙네요.

말로는 동아리 활동하는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낸다 하기는 하는데...

고 1딸은 학교 부적응....

입학해서부터 하루도 맘 졸이지 않은 날이 없어요.

방학이라 지금은 맘이 편한데

개학이 다가오니 가슴이 콩당콩당 하네요.

중학교때 친구들과 다 떨어지고

학교에서 친구도 없고 샘들한테도 어쩐지 미움받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서 펑펑 울어요.

전에 해오름에도 몇번 글 올렸어요.

자퇴하고 싶어한다고...

이런저런 일 생각하면 속내 복잡하다가도

또 해오름 글들 읽으며 더 복잡한 사연들에

난 그래도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누구나 짐들 하나씩은 들고 사는거니까..

그냥 개학이 다가오니 맘이 심난하여

속풀이 한번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