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지방) 친정 엄마가 편찮으셔서 며칠 있게 됐어요. 바로 갈 생각이어서 반찬도 만들어 놓지 않았고 (애나 어른이나 마른 반찬 안 좋아하고 바로바로 만들어 먹는걸 좋아해서 평소에 그런거 잘 안 만들어놔요), 애(20살)한테도 뭐가 어디어디 있다 얘기해놓고 오지도 않았구요. 남편은 집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라 평소에도 집에서 밥 잘 안 먹구요. 애가 며칠 속이 안 좋다해서 죽을 시켜 먹으라 하다가 이제 밥 먹을만 하고 계속 시켜먹긴 뭐하고 해서 전화로 비상용 햇반 위치 알려주고,집에 참치나 냉동 식품류 위치만 알려줬어요. 음식이라곤 라면하고 계란 후라이 밖에 해본 적 없는 애라 만들어 먹으라 하면 제가 평소에 해준 퀄리티가 안 나오니 못 한다고 안 한다고 할거라서요 (애가 처음하는 일에 두려움이 많은 편이고 뭔가 완벽히 못 할거 같으면 아예 시작도 안 하는 애라). 밥 먹으려 하는데,애가 참치캔을 못 따겠답니다. 전화로 방법을 알려줬는데 엄마가 알려준대로 했는데 안된다고 짜증만 냅니다. 20살이나 먹은 애가 참치캔을 못 따는 애도 있나요? 공부는 하는 시간이나 양에 비해 성적이 괜찮게 나오는 편이예요. 그렇게 죽어라 공부 안 하고도 인서울 대학 간걸 보면 바보는 아닌거 같은데, 왜 일상 생활은 끝까지 뭘 해보려하지 않고 포기가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안 하다보니 일상 생활에 있어서 이 나이에 이것도 못 하나 싶게 서투른게 너무 많네요. 다른 애들은 참치캔 잘 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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