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쓰레기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티비에서 집인지 쓰레기장인지
모를 집 보신 적 있으신 분,
네,거기서 나온 그 상태 심각한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 중 하나가
저희 남편이예요.
집에 밖에서 고물 고쳐 쓸거라 주워오고,
광고지 주워온거,과자 까먹은 봉지,껌종이 하나
절대 안 버립니다.
쓸데없는 물건 사들이느라 돈 쓰고
집의 반이상이 그런 물건으로 쌓여 있어요.
그 물건을 잘 쓰면 모르는데,뒤죽박죽 쌓아 놓으니
뭐가 어딨는지 찾지 못해 또 사고 또 사고…그러거나
아예 쓰지도 않고,고친다는 고물도 고치지도 않고
쌓아놓기만 해요.
자기 물건 건드리는거 싫어해서
넘 티나게 치우면 지x해서
제가 많이 티 안 나게 치우고 공간 만들어 놓으면
다른 물건 갖다가 또 채우고 또 채우고…
방 하나,그래 맘 놓고 어질러라 하고,
일부러 방 4개 있는 집 찾아 이사 다니고,
이사 하면서도 남편은 절대 안 버려서
이젠 베란다와 거실까지 그런 물건으로 가득 찼어요.
저도 한 10년은 그런 식으로라도 치워줬는데
며칠 내로 원상 복구 되니,
(물건 찾는다고 다 휘저어 놓거나,
다른 새로운 물건들로 다시 꽉 채워놔요)
저도 너무너무 지쳐서
이제 남편 물건은 일절 손도 안 대고 안 치웁니다.
남편은 그러고 살면서
자기는 쓸데 없는 물건 사들이면서
푼 돈 쓰는건 엄청 쪼잔합니다.
아이스크림을 하겐다즈 같은데서 사면
슈퍼 아이스크림 안 사고 비싼거 산다 뭐라 하고
동네서 과일 사면
(저희 동네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지 않은 건 알지만
제가 차도 없고,어깨가 안 좋아
무거운 것을 잘 못 들어 동네서 사요)
다른 동네 재래 시장 같은데서 안 산다고 뭐라 해요.
저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 오면서 부터
결혼전까지 자취하고 살아서,
결혼전 웬만한 살림은 주부들 이상으로
이미 하고 살았었어요.
친정 엄마도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어려서부터 정리정돈은 철저했거든요.
그런 제가 감당하기에도
남편은 너무나 힘든 존재입니다.
오죽하면,제가 10년전부터 아예 포기하고 살았겠어요.
가끔씩 울화통이 터질 때면
혼자 가슴을 치며 삼키곤 했지요.
얘기해봤자 바뀌는건 없고 싸움만 나니까요.
그런데,시어머니 그게 제 책임이랍니다.
제가 보기엔 정도가 덜 해서 그렇지
시어머니도 남편과 비슷하시거든요.
생각 같아선 남편을 반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저에게 책임을 전가 하시네요.
다행히 시아버님은 깔끔하신 성격이라
어질러진거 치우시는데,
아주버님은 아버님 닮아 어지르지 않으신다던데,
다른 형제들은 저희 어머님 같아요.
그래도 사람이 자기 똥 구린 줄 모른다고
시어머님은 그거 다 못 치워줬다고
제 탓을 하시네요.
어머님,저 20여년을 이런 남편이랑 사느라
정신도 몸도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어요.
정말 반품 시키고 싶은 심정이예요.
자식을 왜 이렇게 키우셨나요?
전 그렇게 따져 묻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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