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딩,대딩,딸 둘이 있는 암환자입니다.
그리고,딸 바보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애들 해달라는건 다해주고
엄마가 애들에게 한마디만 해도
저를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제가 애들에게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하면,
애들한테 잔소리 한다고 생지랄을 떱니다.
예를 들어,가장 기본적인거,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안 버려
쓰레기통에 버리라해도 그럽니다.
남편이랑 애들 어릴 때 부터 그 일로 많이 싸웠어요.
남편 자체가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전혀 안되어 있고
(쓰레기는 앉은 자리에 놓고,
옷은 벗으면 벗은 자리 그대로고,
매일 쓰는 치약 같은 것도
찾으러 돌아다니게 만들어요.
쓰고 제자리에 놓지 않아서요.
어떨 땐 샤워기 옆 선반 위에,
어떨 땐 신발장 위에,어떨 땐 식탁 위에 있네요.
그런 물건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남편 손이 닿은 모든 물건이 그래요),
제가 얘기하면 미안해하기는 커녕
저를 잡아먹을 듯 소리질러 겁을 주고,
제가 애들에게 말하는 것 까지 그럽니다.
그래서,저희집 애들, 제 말엔 씨알도 안 먹히고,
무시해버려요.
방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애들에게 좀 치우라 하면,
아빠도 그러는데 왜 자기네한테만 그러느냐 하고,
자기네가 어질러놓던 말던
내 방인데 왜 참견이냐,그럽니다.
제가 일부러 안 치워주고 몇일 동안 가만히 놔두면
거기에 더 어지르면 어지르지
절대 치우지 않아요.
저하고 애들하고 이렇게 실갱이 하고 있으면,
애들한테 뭐라한다고 남편이 저에게 지랄을 떱니다.
제가 암환자지만,
다른 집안일 도와주는건 바라지도 않고
제발 집안 곳곳에 쓰레기 쌓아놓거나,
쓸데없는거 집에 갖고 들어와 어지르지 말고,
먹은 컵 방에서 갖고 나와 씽크대에 담가놓고,
옷 벗으면 방에다 늘어놓지 말고
빨래통에 갖다놓는 정도만 해도
너무 고마울거 같아요.
암환자인 저 혼자만
어지르기 대장인 식구들이 어지른걸 치워요.
오늘도 애들이 요구르트 까먹고 껍데기 안 치우길래
큰 애에게 좀 치워라 했더니
작은 애 한테는 치우라 안 하고
자기한테만 치우라고 한다고 저한테 뭐라 하네요.
멀쩡한 엄마라도 애들이 이 정도는 하지 않나요?
하물며 엄마를 파출부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요?
오늘도 병원 다녀와서 몸이 천근만근인데,
아이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고,
남편은 애한테 잔소리 한다고
저한테 뭐라하며 째려보네요.
제가 이런 인간들이랑 살려고
치료 받고 살려고 애써야 하는지
삶에 대해 무척이나 회의감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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