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차 결혼생활

남편이 살림만 하는게 못마땅한가 요즘들어 구박을 하네요

가까이 사는 친구도 없고 동네에 만날 사람도 없어 한달에 나를 위해서

채 10만원도 안쓰는데 알뜰하게 사는것만으론 만족이 안되나 봅니다

신혼때부터 절약 했고 어쩌다 혼자 아이쇼핑을 가도 요즘은 아낀다고 

배 고파도 참고 집에 와서 밥 먹고 특별히 애들 물건 사러

나가지 않으면 밖에 나갈 일도 없어요.

돈 아까워 취미생활도 안하고 남편과 외출 말고는 거의 집에서만 살다시피 하고

저도 자격증 공부나 취직 하려고 노력 안한건 아닌데 오십 다된 집에만 있던 여자가

 나가서 돈 벌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일도 하던 사람 뽑아주고 나한테 있는 자격증 남들도 다 있고 자격증만 있다고

다 되는것도 아니고 일자리도 없어 요즘 대학 대학원 나온 여자들도 힘든데

고졸 경단 아줌마가 설 자리가 어디 있다고..

게다가 저는 몸도 약합니다.

선척적으로 약골인데다 처녀때 직업병으로 생긴 무릅 관절염이 있어 오래 서있거나 걷지도 못해요

 얼마전 대형 고급식당에 설거지 자리가 나서 일해볼까 하고 갔더니 그릇이 전부 뚜거운 돌그릇 ㅜㅜ

결국 하루만 하고 더이상 못했네요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 첫차 타고 출근해도 늦어서 멀어서라도 못다녀 그만둔 것도 있지만

추위도 많이 타 지난달부터 수면양말 신고 내복까지 입고 지내는데 참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