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군데 발표가 더 남았지만 일단 하나는 합격했어요.
여기 지인도 가끔 온다해서..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중경외시 중 하나에요.
아직 친정 부모님이랑 우리 가족밖엔 몰라요.
완전히 학교 결정되면 말하기로 했거든요..
딸애가 중3때부터 고1 때까지 사춘기가 너무 심했어요.
저 아래 따님 엄마 글도 제가 몇년 전 쓴글 같고요.
정말 같이 죽어버릴까 싶게 애가 밉고 애도 저한테 불만만 쏟아내던 전쟁같고 지옥같은 시기였어요.
그런데 고1학년 말 입시끝나고 합격한 선배들이 와서 얘기를 해줬는데 그때 뭔가 애가 충격을 받았나봐요.(자세히는 모르겠는데 구체적인 방향과 콕 찍어 이렇게만 준비하면 너도 할수있다는 식이었대요)
그때부터 서서히 변하기 시작해서 애 얼굴도 잘 못볼만큼 공부만 했어요.
애 태도도 완전히 바뀌고 다시 어릴때처럼 사이도 좋아졌구요. 시험 끝나면 그 대학간 선배 만나 친하게 지내고 물어보고 하더라고요. (딸이 여고라 여자선배에요.)
전 남들 다 하는 입시설명회도 안가봤고(애가 다 알아서 한다고 맡겨놓으라길래) 컨설팅도 안했고 면접, 자소서도 애 혼자 담임선생님, 선배, 친구들과 다 알아서 했어요.
전 자소서만 조금 같이 봐줬구요.
사실 친구들은 면접학원도 다니고 자소서 첨삭도 받던데 불안하긴 했지만 워낙 애가 참견하는걸 싫어하고 혼자 할수 있다고해서 맡겨놨어요.
합격하고 저하고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합격 발표날도 며칠 잠도 못자고 전 너무 떨려서 홈피도 못들어가겠다 했더니 애가 보고 알려줬어요.
애가 방에서 확인하고 펑펑 울며 나오더라고요.
고1때는 제발 고등학교만 졸업했으면 생각했고 중학교때 학교 가기싫다고 우리 애는 집에서 자고있는데 교복입고 등교하는 애들보니 어찌나 부럽고 눈물이 나던지요.
가족말곤 아무한테도 합격한거 말 안해서 여기에서라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저 그동안 애하고 힘든것도 가족말곤 아무도 몰라요..
해오름은 알거에요. 글도 참 많이 올렸거든요.
제가 자존심이 강해서 아무한테도 힘든거 말 못하고 엄마들 애 자랑할땐 저 혼자 속끓이고 살았거든요.
항상 고민도 자랑도 친구같은 해오름에 먼저 얘기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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