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대학1학년이에요.
내년에 군대 가려고 병무청 홈피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신청 기간 살피고 있고요.
12월에 아들 친구 한 명이 군대를 간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남편이
너도 12월에 가라고, 빨리 가면 좋지 왜 안 가냐고
군대 군대 군대 이야기를 자꾸 하더군요.
근데요
울 아들 건강 문제로 일주일간 입원해 있다가
이번주 월요일에 퇴원해서 지금도 약 먹고 있거든요.
원래 마른데다가 이번에 아파서 몸무게가 51키로 정도예요.
회복도 안된 애한테 군대 12월에 가라고
그런 소리가 나올까요?
군대 가면 몸도 좋아지고 살도 찐답니다.
자기 같으면 겨울에 냉큼 군대 가고 싶을까요?
속으로 욕이 나오더군요.
그렇다고 본인이 전방에서 힘든 군대생활을 했냐구요?
개뿔...
집에서 10분 거리 부대에서 18개월 방위 나왓습니다.
방위 출신이라 평소에 절대 군대 이야기 안해요.
저기는 현역 가고 싶었다며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하는데
생각해보니 군대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더군요.
그걸 아들을 통해 해소하고 싶은 것 같구요.
암튼 자꾸 아픈 애한테 군대 빨리 가라고 하니
아들이 참다못해 화를 내더라구요.
안 간다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 갈 건데
왜 자꾸 빨리 가라고 독촉하냐구요.
저도 같이 화를 냈죠. 아픈 애 회복도 안됐는데
그런 소릴 하냐고요.
안 그래도 전방에 군인 사망 뉴스가 엊그제 나와서
심란한데
아버지란 사람이 왜 저런지...
애 입원 기간에도 퇴근길에 병원 들러봐도 되는데
딱 하루 왓어요. 인간이 진짜...
쓰다보니 짜증나네요.
아들 대신 저 인간 군대 좀 보내버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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