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서울 와서
아는 사람 거의 없어요.
친구들도 다 고향에 살구요.
취미생활 하다 모인 모임 있는데,
대부분 언니들이예요.
만나면 살아가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어느 정도 부동산이랑 돈이 있는 분들이고
부부금슬도 좋은 집들이예요.
뭐랄까,마누라 말 잘 듣는
남편 두고 사는 집들이고요.
애들도 대부분 명문대 다녀요.
제가 서울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모임도 이거 하나다 보니,
그나마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있으려고
이 모임에 나가긴 하는데요.
사고 방식이 저랑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요.
그리고,기분 상하는 일도 생기고요.
앞에서 말했듯이,
그 모임 사람들 집들은,
거의 아내가 갑이고,
남편들이 마누라라면 좋아 꿈뻑 죽는 집들인데요.
저희는 남편이 가부장적이고,
사소한 집안일 하나하나도
자기 뜻대로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예요.
제가 지금까지
제 맘대로 가구며 가전 같은걸
고르지 못할 정도로요.
마누라 말 절대 안 듣는 사람이거든요.
마누라 병원에 치료하러 다녀도
병원 다녀올게 해도,병원에서 뭐라더냐
한번 물어보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인간이예요.
수술해서 입원해도
병원서 잠 한번 안 잔 사람이고요.
(제가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여기까지만 할게요)
사는 얘기 하다가,
그 사람들이 남편과의 사이에 있던 얘길해서
제가 부러워하고 저희집에 대해 얘기하면
(그래봤자,제 스스로 먼저 하는 얘긴 별로 없지만),
저에게,니가 혹시 니 고집만 피우고
니 주장만 해서 그러는거 아닐까,
남편 말도 들어보고 그래야지,하거나,
니가 혹시 남편에게 맨날 아프다고 징징대서
남편이 그러는건 아닐까,이런 식으로 얘기해요.
저요,이런 말 들으면 너무너무 억울해요.
남편이 너무 고집 세고 가부장적이어서
제가 남편에게 뭘 요구하거나
징징거린 적도 거의 없지만,
어쩌다 그래도 남편은 다 자기 고집대로 하거든요.
저 큰 수술 두번이나 했지만,
집안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지만,
웬만하면 제가 하려고 하고
아픈 티 내려 안 했고,남편에게 징징대지 않았어요.
정말 도저히 못 움직일거 같을 때,
무거운거 날라달라 부탁한 적은 있지만요.
그 사람들은 집에서 자기네가 갑이고
남편이 마누라라면 꿈뻑 죽고
마누라가 하자는대로 다 하고 사는 남편 뒀으니까,
어쩌다 한번쯤 남편 맞춰주는걸,
남편 맞춰주며 산다하면서,
나는 평소에 남편에 다 맞추고
남편에겐 파출부,보모 취급 밖에 못 받고도
그들에게 힘들다고 얘기하면
내가 남편에게 잘못해서 그런 취급 받는것 처럼
얘기하는데,
스트레스 만땅이네요.
그렇다고,모임 이거 하나인데,
이 모임에 안 나가면,
난 아무 모임도 없는데
(비정기적으로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있지만),
모임 그만 두기도 그렇고요.
워낙 뒷담화가 많은 사람들이고,
동네 모임이라,
이 동네 유지인 이 사람들 눈 밖에 나면
동네에서도 안 좋을텐데 하는 생각에
모임에서 빠져나가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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