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 글 올린 적이 있어요

남매 사이가 너무 안 좋은데 더 지나면 사이가 어떠냐고요

애들이 서로 데면데면하다가 크게 한번 다투고는 거의 투명인간처럼 지냈거든요

큰애가 사춘기 들어서면서 부모 대하기를 돌같이 하더니 그 화살을 둘째가 맞은거예요

작년 한해는 살얼음판 같았어요

둘째는 둘째대로 학업에 치여 힘들고 예민해지고 큰애는 고3이었고요

작년을 어찌 보냈나 싶어요

자식이 크니 눈치 볼 일이 어찌나 많은지 덩치 큰 자식은 정말 무서운 존재더군요

큰애가 재수를 결정하고 마음을 잡고 둘째는 고등 1년 보내고 또 적응이 되고

그렇게 정리가 되면서 이제 숨통이 트여요

명절 연휴에 아들이 스무살 됐다고 아빠랑 소주 한잔 하자더니 둘이 소주 3병을 마셨네요

그러고는 둘째 픽업하러 갔다가 다같이 노래방을 갔어요

둘째가 안받아줄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같이 가주네요

노래방에서 두시간은 노래했어요

가족 네명이 따로국밥처럼 둘씩 혹은 셋씩 나눠있다가 넷이 함께 하니 이게 얼마만인지 싶어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오는구나 오래 살고 볼일이다 싶고 참 좋은 명절이었어요

자식 키우는 보람이 참 별게 아니에요

사는 행복도 참 소박한거고

제 기억에 오래오래 새겨두려고 한번 적어두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