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혼자 사는 친정 오빠가 있어요.
오빠도 저도 결혼하고는,
특별히 집안 행사가 있기 전에는
별로 마주칠 일도 없었고,
오빠가 이혼하고도,
오빠가 친정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재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느라
제가 어쩌다 친정 가면 얼굴 보는 정도였죠.
하지만,결혼전에는 오빠와 제가 취미가 비슷해서
가끔 취미생활을 함께 하곤 했구요.
그 취미생활이란게 공연 같은거 보는거예요.
제 남편은 공연 같은거 관심 없고
운동 하고 여행하는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주말에 혼자 나가거나
친구들이랑 함께 하느라
집에 붙어 있질 않아요.
애들 어렸을 때,애들은
거의 아빠없이 지내다시피 했어요.
이제 저희 애들 어느 정도 크고
몇 해 전 부턴
저도 제 취미생활을 할 여유가 생겼는데요.
마침 지방에 있던 오빠가
같은 서울에서 근무하다보니
전보단 자주 보게 돼요.
오빠도 이젠 여유가 돼서
취미생활 하며 살 정도 됐구요.
그래서,몇 년 전부터
오빠랑 공연 같은 것도 보러 다녀요.
이 달의 어느 주말,친정 오빠 생일인데,
생일 챙겨줄 사람도 없을거 같고,
마침 오빠가 공연표 생긴게 있다해서
오빠 생일인 주말에
친정 오빠랑 공연 보고 밥 먹기로 했거든요.
그런데,혹시 아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이상하게(불륜 같은걸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빠는 친정 엄마 닮고,저는 친정 아버지 닮아서
둘이 하나도 안 닮았거든요.
그렇다고 묻지도 않는데,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요.
혹시 저 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무조건 불륜으로 안 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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